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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한국형 타임스퀘어의 미래…신상용 대표 “도시는 더 입체적으로 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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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 한국형 타임스퀘어의 미래…신상용 대표 “도시는 더 입체적으로 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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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업체 위주의 전광판 쏠림현상은 지적…“미래는 밝지만, 구조는 어둡다”

광화문광장 KT WEST 빌딩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2025.9.4 연합뉴스

광화문광장 KT WEST 빌딩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2025.9.4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서울 한복판이 대형 전광판으로 눈부시다.

도시 미관의 한 영역을 차지한다. 그런데 도심의 대형 전광판은 대형 업체의 영역이다. 광고주들 역시 이들을 중심으로 몰리면서 ‘빈익빈 부익부’는 심화되는 중이다.

20년 넘게 전광판 광고를 운영해 온 애드웍스 신상용 대표는 “전광판 사업 자체의 미래는 밝다. 다만 대형위주로 쏠려서 아쉽다”라고 진단했다.

애드웍스 신상용 대표

애드웍스 신상용 대표



신 대표는 현재 십여 개 이상의 전광판 매체를 운영 중이지만, 서울 도심을 제외한 지역 상황은 녹록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지방이나 도심 외곽은 쉽지 않다. 버티지 못한 곳은 매물로 나오거나 아예 철거된다”고 했다. 광고 단가와 집객 효과가 떨어지니, 건물주들도 대형 사업자에게만 눈을 돌리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디지털 옥외광고 산업을 키우겠다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을 단계적으로 늘려 왔다. 1기는 서울 강남 코엑스 일대, 2기는 서울 광화문·명동과 부산 해운대가 지정됐다.


행정안전부는 향후 3기 자유표시구역을 추가 지정해 ‘디지털 사이니지’ 산업을 본격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KT WEST 빌딩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2025.9.4 연합뉴스

KT WEST 빌딩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 2025.9.4 연합뉴스



신 대표는 중소업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지점에서 차이가 있다.

“정부는 3기 자유표시구역을 또 만든다는데, 이곳도 결국 대형업체가 입찰로 가져가. 임대료를 감안하면 광고주도 자연스럽게 대형업체와 계약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정책 취지는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를 겨냥하지만, 실질 효과는 이미 강한 플레이어의 영향력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

그렇다고 전망 자체가 어둡다고 보진 않는다. 신 대표는 “전광판 사업 자체의 미래는 분명히 밝다”고 강조한다. 다만 중소 전광판 사업체도 살 길을 열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엑스, 권은비와 함께 여름 미디어 아트 상영 . 2025.7.1  사진|코엑스

코엑스, 권은비와 함께 여름 미디어 아트 상영 . 2025.7.1 사진|코엑스



그가 제시하는 해법은 ‘규모 싸움’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


전국에 전광판을 마구 늘리는 대신, 입지가 뛰어난 몇몇 건물에 집중해 퀄리티와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거리 축소도 기대하는 지점이다. 건물주 입장에서도 전광판으로 인해 건물가치 상승을 노릴수 있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신 대표는 전광판을 둘러싼 오해도 짚었다. LED 빛 공해, 민원, 사고 위험 등이다. 신 대표는 “차량 운전자들이 신호등과 헷갈려 사고 난다고 하는데 법적으로 전광판은 5층 이상 가능하다. 신호등과 간섭 안된다”고 설명한다.

이어 “도로 통행에 방해아 아닌 오히려 신호 대기하면서 운전자, 승객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더 있다”며 “실제로 야간에는 주변 밝기를 고려해 화면 휘도를 낮추는 등 기술적·운영상 조정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대형 전광판. LG전자 제공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대형 전광판. LG전자 제공



신 대표가 보기에 전광판은 단순 광고판이 아니라 도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공공 매체다. “매체로서의 정보 전달력은 전광판이 최고”라며 “정적이었던 도시 공간이 영상과 빛을 통해 미적인 도시로 발전하는 과정”이라고 설파한다.

전광판의 미래를 묻자, 신 대표는 ‘형태의 자유’를 꺼냈다.

그는 코엑스의 초대형 파도풀과 애플워치 광고 등을 거론하며 “현재 전광판의 16대9 비율을 맞추고 딱딱한 박스형만 고집하는데, 세모,네모,동그라미 등 다양한 전광판도 가능하면 좋겠다. 그러면 한국형 타임스퀘어의 또다른 미래를 그릴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물론 중소업체와 상생하는 미래를 강조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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