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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현금 유동성 확보 총력…비핵심 자산 매각 속도

뉴스1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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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현금 유동성 확보 총력…비핵심 자산 매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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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격·인건비 폭등해 수익성 악화…중장기 전망도 흐림

빠른 현금 흐름 확보 위해 지분 정리해 포트폴리오 재편 추진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기사 내용과 무관)2025.11.1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기사 내용과 무관)2025.11.1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건설업계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재무 건전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인건비 부담으로 당장 업황 반등이 쉽지 않은 점도 현금 확보를 서두르는 이유로 꼽힌다.

롯데건설, 퇴계원 군부대 부지 매각 검토…2000억 안팎 추정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경기 남양주시 퇴계원읍 일대 군부대 부지 매각을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지는 2017년 롯데그룹이 사드(THAAD) 배치로 성주골프장을 정부에 넘긴 데 대한 대체 부지다. 업계는 매각 금액을 2000억 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롯데쇼핑에 'LOTTE PROPERTIES (HANOI) SINGAPORE PTE. LTD' 지분을 매각해 370억 원을 확보했다. 해당 법인은 베트남 하노이 웨스트레이크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건설의 올해 3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414억 원으로, 지난해 말(6133억 원) 대비 11.7% 감소했다. 자산 매각이 마무리되면 유동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계의 자산 매각 확산은 업황 악화가 직접적 원인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보다 7.0포인트 하락한 66.3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건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중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약 9% 감소한 264조 원으로 줄고, 내년에도 2%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선행 지표 부진과 지역 건설경기 침체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 모습.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 모습.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GS건설·SK에코플랜트, 자회사 매각해 포트폴리오 재편

건설업계의 자산 매각은 유동성 관리뿐 아니라 포트폴리오 재편 목적도 있다.

GS건설(006360)은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를 UAE 국영기업 타카(TAQA)에 1조 6770억 원에 매각한다. 대규모 현금 확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핵심 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GS이니마는 브라질·중동·유럽에서 담수화·폐수처리 인프라 사업을 수행하는 세계 10위권 상하수 처리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5736억 원, 당기순이익 558억 원을 기록한 알짜 계열사다.

SK에코플랜트(003340)도 올해 △리뉴어스(3742억 원) △리뉴에너지충북(1567억 원) △리뉴원(2813억 원) 등 국내 환경 자회사를 모두 매각하며 재무 구조를 개선했다. 추가로 SK오션플랜트(100090) 매각도 추진 중이다. 대신 SK㈜의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를 자회사로 편입해 반도체 소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선투입 비용이 크고 공사비 회수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조"라며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는 현금 흐름이 더욱 악화하는 만큼 빠른 유동성 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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