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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5회’로만 ‘7억 원’ 넘게 번 노승희···끝내 준우승보다 우승 많아진 이예원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

서울경제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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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5회’로만 ‘7억 원’ 넘게 번 노승희···끝내 준우승보다 우승 많아진 이예원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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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두면서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박지영은 올해 승수를 더하지 못했다. 대신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면서 우승과 준우승 횟수를 10회씩 균형 맞추게 됐다. 박지영은 KLPGA 투어에서 두 자릿수 준우승을 거둔 18번째 선수가 됐다.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는다는 점에서 ‘아쉬운 준우승’이지만 그 준우승이 간절한 선수도 있다. 짝수 해에만 6승을 거둔 이소영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6년 동안 매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그 횟수를 10회로 늘렸다. 하지만 올해는 준우승은 고사하고 ‘톱10’도 한 번 기록하지 못했다. 준우승의 소중함을 느낀 해였을 것이다.




KLPGA 투어 최다승은 20승이다. 신지애와 고 구옥희 전 회장이 20승을 거뒀다. 최다 준우승 횟수도 똑같이 20회다. 지금은 챔피언스 투어에서 뛰는 정일미가 7승을 거두는 사이사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20차례 기록했다. 2001년에는 우승 없이 준우승만 6번 기록하기도 했다. 15승을 올린 장하나가 준우승 횟수로는 19회로 두 번째 순위에 올라 있다.

요즘 골프팬들도 알만한 선수를 보면 김하늘이 16차례 준우승을 거뒀고 배선우 14회, 허윤경과 안선주 12회, 유소연과 이정은6 10회 2위 성적을 냈다.




현재 준우승 9회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꽤 많다. 두 자릿수 준우승 후보들인 것이다. 일단 3승 후 9연속 준우승을 거뒀던 박현경이 있다. 하지만 2023년 말 준우승의 사슬을 끊는 우승을 차지한 뒤로는 준우승 없이 우승만 더하면서 통산 8승까지 다다랐다. 이제 한 번만 더 우승한다면 우승과 준우승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역 선수들을 보면 박현경 외에도 신지애, 이정민, 지한솔, 박주영 등이 준우승 9회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들 중 1승의 박주영처럼 유난히 준우승이 많은 선수들이 있다. 박결은 1승을 거뒀지만 준우승 횟수가 7회에 이르고 최예림은 우승 없이 준우승만 8회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준우승을 3회나 기록했던 최예림은 올해는 우승도 준우승도 차지하지 못하는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올해 준우승을 가장 많이 기록한 선수는 상금 2위 노승희다.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무려 5차례나 준우승을 거뒀다. 노승희가 1승을 거두고도 상금 2위(13억 2329만원)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누구보다 준우승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준우승이 모두 단독 2위였다.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우승해 1억 8000만원을 회득한 노승희는 다섯 번의 준우승으로는 7억 3700만원을 손에 쥐었다. 롯데 오픈 2위로 1억 3200만원을 벌었고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는 2위로 1억 1000만원을 획득했다. BC카드 한경레이디스 컵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그리고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2위 상금은 모두 1억 6500만원이었다.




대상과 최저 평균 타수상을 받은 ‘2025년 대세’ 유현조도 우승은 1회에 그쳤지만 준우승을 3차례나 거뒀다. 그 덕에 상금 3위에 오를 수 있었다. 방신실도 3승을 거두는 최고의 해를 보내면서 준우승 횟수도 2회 기록했다. 2023년에는 준우승 없이 우승만 2회를 기록했고 작년에는 우승 없이 준우승 3회를 차지했다. 결국 우승과 준우승 횟수 5대5를 맞췄다.

준우승보다 우승이 많은 선수들은 대부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주인공들이었다. 신지애는 우승 20회, 준우승 9회를 기록했고 고 구옥희 전 회장은 우승 20회, 준우승 6회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19승의 박민지도 준우승은 7차례에 불과하다.





2022년 ‘무승 신인왕’에 올랐던 이예원은 작년까지만 해도 준우승이 많았지만 올해는 끝내 우승 횟수가 더 많아졌다. 2022년 준우승만 3회를 기록했고 2023년에도 3승을 거뒀지만 준우승이 4회로 더 많았다. 작년 3승을 거두면서 준우승은 1회에 그쳤던 이예원은 올해는 준우승 없이 우승만 3회를 기록하면서 결국 우승 숫자(9)가 준우승 숫자(8)를 넘었다.




오태식 기자 ot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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