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따따블’…바이오 대어 등장
삼성·유한이 베팅한 ADC 플랫폼 경쟁력
임상 개발 바이오텍으로 체질 전환 예고
삼성·유한이 베팅한 ADC 플랫폼 경쟁력
임상 개발 바이오텍으로 체질 전환 예고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이사(왼쪽 세번째)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에임드바이오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하며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성공적인 데뷔를 한 에임드바이오는 삼성바이오와 유한양행의 투자를 계기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상장 이후 임상 성과를 내며 성장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임드바이오는 지난 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회사는 상장 첫날 공모가 1만1000원 대비 300% 오른 4만4000원,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둘째 날인 이날 역시 오후 1시 36분 현재 가격제한폭까지 뛰며 전날보다 30% 오른 5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에임드바이오는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국내외 2414곳 기관투자자가 총 32억4062만3000주를 신청하며 약 67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참여 수량 기준 99.9%가 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아울러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2414개 중 1935개(80.2%)가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회사는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의사로 뇌종양을 연구해온 뇌질환 분야 전문가인 남도현 교수가 지난 2018년 설립한 삼성서울병원 스핀오프(분사 독립) 기업이다.
에임드바이오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물질을 ‘P-ADC 플랫폼’을 통해 개발한다. 이 플랫폼은 표적 발굴부터 항체 개발, 링커·페이로드 최적화, 전임상 검증까지 일관되게 수행할 수 있다.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 출자한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SVIC 54·63호)가 에임드바이오의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SVIC 54호는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63호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자했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국내 기업에 투자한 첫 사례다.
SVIC 54호는 지난해 말 기준 35억 원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18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보유하고 있다. 63호 또한 RCPS(8억 원)와 CPS(4억 원)를 갖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분 투자와 함께 에임드바이오와 ADC 툴박스 개발 공동연구를 실시한다. 단일 항체 기반 아토피·치매 치료제(AMB001)에 대한 위탁개발(CDO) 과제를 수행하는 등 여러 부문에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2021년 에임드바이오에 30억 원을 투자해 보통주 117만9709주(지분 3.0%)를 취득한 데 이어 지난해 10억 원을 투입, 상환전환우선주 39만 주(지분 1%)를 추가로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에임드바이오 투자 이유에 대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에임드바이오는 상장 전 P-ADC 플랫폼을 통해 개발한 전임상 단계 ADC 후보물질 기술이전에 성공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바이오헤이븐에 FGFR3(섬유아세포성장인자 수용체) 표적 치료제 ‘AMB302’ 기술을 이전했다.
올해 1월에는 난치성암 치료 후보물질인 ‘AMB030’에 대해 SK플라즈마와 기술이전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10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ADC 후보물질을 1조4000억 원에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성공시키며 비상장 단계에서만 총 3조 원 이상의 기술이전 성과를 거뒀다. 기술이전 계약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하반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허남구 에임드바이오 대표는 “상장을 계기로 기술이전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임상 개발 능력을 갖춘 바이오텍으로 확장하겠다”며 “2030년까지 글로벌 톱티어(top-tier) ADC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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