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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갈등 빚던 경기도의회, 파행 사태 종결

프레시안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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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갈등 빚던 경기도의회, 파행 사태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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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김동연 지사 공식 사과·조혜진 비서실장 사퇴

오는 8일 예산안 심의 재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및 도의회 양당이 5일 의장실에서 만나 회동을 가졌다. ⓒ경기도의회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및 도의회 양당이 5일 의장실에서 만나 회동을 가졌다. ⓒ경기도의회



최근 ‘직원 성희롱 논란’ 경기도의원에 대한 처분을 두고 경기도 집행부의 행정사무감사 거부가 이어지며 촉발한 경기도의회 파행 사태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공식 사과로 종결됐다.

5일 김 지사는 김진경 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최종현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과 이용호 국민의힘 총괄수석부대표 및 장한별 민주당 총괄수석부대표 등과 만나 집행부의 행감 불출석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지난달 25일부터 10일 동안 이어진 단식투쟁으로 건강이 악화돼 전날(4일)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중이어서 이날 만남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김 지사는 20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만남에서 "도의회 운영위원회 행감과 관련해 도지사 보좌기관의 문제 제기가 경기도 공직자 전체와 연관됐기에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결과적으로 운영위 불출석으로 촉발된 최근 사태에 대해 도정을 책임지는 도지사로서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을 계기로 도의회와 집행부가 힘을 합쳐 관계를 정상화 하길 바라며, 도민의 민생을 위한 예산심의와 처리에 도의회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시길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김 지사가 이번 행감 파행 사태에 대해 사과하셨고, 도의회에서도 사과를 받아들였다"며 "다음 주부터 예산안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5일 경기도의회 양당은 의회 정상화에 합의했다. ⓒ경기도의회

▲5일 경기도의회 양당은 의회 정상화에 합의했다. ⓒ경기도의회



이 같은 도와 도의회의 갈등 봉합은 이날 김 지사와 도의회의 만남에 앞서 도의회 파행 사태의 중심에 섰던 조혜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가 사퇴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조 비서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오늘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직을 내려 놓는다. 도민의 민생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임명권자인 도지사께 더는 부담을 드릴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행감 불출석의 원인인)양우식 운영위원장과 관련된 문제는 도 공직자들의 자존감과 직결된 것"이라며 "도의회에서 책임 있게 해결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도의회 차원의 조치를 당부했다.

앞서 조 비서실장 등 경기도 집행부는 지난달 19~20일 대변인실·홍보기획관·경기도중앙협력본부·의회사무처·소통협치관 등 경기도 집행부를 비롯해 경기도교육청 홍보기획관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던 의회운영위 행감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같은 달 27일 열린 예정인 본회의까지 취소되는 등 도의회 파행 사태를 유발했다.

당시 조 비서실장 등은 ‘직원 성희롱 논란’으로 재판에 넘겨진 양우식 운영위원장의 행감 의사진행을 불출석 사유로 제시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결과 양 의원이 성희롱성 발언을 한 것은 엄연한 팩트로 밝혀졌으며, 검찰의 기소도 이뤄진 상황"이라며 "(그럼에도)양 의원은 그동안 사과 한 마디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공무원노조와 공직자에 대해 법적대응 운운하는 등 2차, 3차 가해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저희는 운영위원회 행감에 성실히 임하기 위해 양 의원의 행감 주재나 참석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줄곧 견지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하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양 의원은)도덕성이 요구되는 운영위원장을 내려놓고 재판에 임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도 집행부의 행동에 대해 도의회는 크게 반발하며 조 비서실장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의원은 조 비서실장의 사퇴 요구 외에도 도가 삭감한 민생예산의 복구를 촉구하며 도의회 로비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다.

이날 김 지사의 공식 사과에 따라 민주당과 국힘 양당 대표는 의장실에서 의회 정상화를 위한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비서실장 등 정무고위직의 행감 거부로 촉발된 모든 사안을 해결하고, 2026년 예산심의를 정상화한다”는 문구가 명시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5일 단식농성 해단식을 진행했다. ⓒ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5일 단식농성 해단식을 진행했다. ⓒ경기도의회



도의회 국민의힘은 단식 농성 해단식도 진행했다.

이처럼 도의회 파행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된 양우식 운영위원장에 대한 향후 조치 계획에 대해 김 의장은 "양당에서 합의해 따로 조치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우식 운영위원장은 지난 5월 9일 운영위원장실에서 사무처 직원 A씨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혐의로 지난 10월 28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양 위원장은 "본 사안은 재판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와 법리적 해석을 통해 진실이 규명돼야 할 부분"이라며 "재판에 성실히 임해 법정에서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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