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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에 큰 힘"… 김건희에 로저비비에 선물한 김기현 아내 특검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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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에 큰 힘"… 김건희에 로저비비에 선물한 김기현 아내 특검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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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대표 선출 9일 뒤 '260만 원대 가방'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 첫 출석
"영부인님 큰 힘 감사" 편지도… "예의 차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아내 이모씨가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의 아내 이모씨가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명품 가방을 선물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가 5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가방 전달이 김 의원을 당대표로 밀어준 답례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의원과 김 여사 측은 '선물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의원 아내 이모씨를 소환했다. 이씨는 김 의원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김 여사 앞으로 쓴 감사 편지와 260만 원대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건넸다. 이씨는 '가방을 왜 전달했는지' '김 의원의 당대표 선거 지원을 요청했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인 채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살던 아크로비스타에서 문제의 가방을 압수했다. 가방 안에서는 이씨가 쓴 손편지도 있었다. 전당대회 9일 뒤인 '2023년 3월 17일' 날짜와 함께 "영부인님. 감사드립니다. 긴 여정이었지만 대통령님과 영부인께서 곁에 계셔주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는 등의 문구가 적혔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로 '윤심'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통일교 측과 부당 거래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이어왔다. 당시 김 여사가 통일교 측과 긴밀히 소통하던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인 표를 동원해 권성동 의원을 밀어 달라"고 부탁하면서 '통일교 몫 국회의원 비례대표직'을 반대 급부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400명 규모 교인이 입당했으나 권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김 의원을 밀기로 노선을 바꿨고, 그 답례로 가방이 전달됐을 것으로 본다.

김 의원은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다. "신임 여당 대표 배우자로서 영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으로 건넨 선물일 뿐"이라고 선을 긋는다. 편지도 "덕담 차원에서 남긴 간단한 인사말"이라고 해명했다. 김 여사 측도 "사회적·의례적 차원의 선물"이란 입장이다.

특검팀은 이달 11일 김 여사를 상대로 가방 수수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 여사는 정당법 50조(당대표경선등의 매수 및 이해유도) 위반 혐의로 지난달 추가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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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수 기자 so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