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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손정의 손잡고 ‘AI 3강 도약’ 모색…“인공지능 기본사회”

헤럴드경제 문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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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손정의 손잡고 ‘AI 3강 도약’ 모색…“인공지능 기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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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로드맵 논의
ARM 회장 참석…‘ARM 스쿨 개설 협약’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 기본사회’ 개념으로 대한민국 내에서 모든 국민, 모든 기업, 모든 집단이 인공지능을 최소한 기본적으로 활용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본지 11월17일자 1면 단독 참조>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 회장에게 “인공지능 역량을 상수도 하수도처럼 모든 국민들, 모든 국가가 함께 누리는 초보적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글로벌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젠슨황 엔비디아 CEO 등 AI 산업 관련 거물과 접촉해왔다. 이번 손 회장과 만남 또한 이러한 행보의 연장선상인 셈이다.

손 회장은 지난 2월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 논의를 위해 방한한 바 있다. 이날 이 대통령에게도 AI 생태계 구축과 혁신 방안에 대해 조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손 회장이 한미 협상 과정에서 조언한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서 많은 조언을 주시고 도움을 주셨는데 감사 인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손 회장은 글로벌 AI 시장 흐름과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에서 손 회장이 투자하기로 한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결정했는데, 이에 따른 로드맵 등 후속 논의도 이어졌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란 소프트뱅크가 오픈AI, 오라클 등과 함께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AI 인프라 구축사업을 말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협력 과제로 중요한 것이 있다”며 “한일 간 협력 중 인공지능 분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손 회장이 가교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접견엔 손 회장과 함께 르네 하스 ARM CEO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ARM은 소프트뱅크가 지분 90%를 보유한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Fabless)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CPU(중앙처리장치) 설계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엔 PC·서버·AI 시장까지 빠르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손 회장은 ARM을 글로벌 반도체 설계 중심 플랫폼으로 키워 AI 중심의 반도체·인프라 생태계 구축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은 르네 하스 회장과 ARM-국내 팹리스 기업 간 협력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 기업이 발달했지만, ARM과 같은 팹리스 기업이 적은 것이 약점으로 꼽혀 왔다. ARM이 한국의 중소 팹리스 기업과 협력을 강화할 경우 국내 팹리스 생태계를 확장해 AI·반도체 산업 자립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 대통령은 이를 두고 “ARM 스쿨(Arm School) 개설에 관한 협약도 맺느냐”고 물었고, 김용범 정책실장이 맞다고 대답하자 “인공지능 인재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손 회장은 과거에도 한국 대통령들과 만나 미래성장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공유하고 많은 조언을 한 바 있다. 지난 1998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손 회장을 만나 한국 경제를 살릴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첫째 브로드밴드, 둘째 브로드밴드, 셋째도 브로드밴드다. 인터넷 속도를 1000배 높이는 것”이라며 초고속 통신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3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온라인게임 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2012년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고비사막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선 한국에 5조원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사물인터넷(IoT), AI, 스마트로봇, 전력 분야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도 4차 산업과 AI 산업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