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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보다 늦은 건 사실”…정의선 회장의 ‘소신 발언’, 믿는 구석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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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보다 늦은 건 사실”…정의선 회장의 ‘소신 발언’, 믿는 구석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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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기아(Kia)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지나온 역사를 집대성하고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을 알리는 비전을 선포했다.

5일 기아는 경기 용인시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송호성 기아 사장, 이학영 국회부의장 등 내외빈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Kia 80th Anniversary Ceremony)’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현대차그룹 합류 이후 처음으로 발간된 사사(社史) 『기아 80년』 헌정식과 함께, 기아의 미래 디자인 철학을 담은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Vision Meta Turismo)’의 최초 공개로 꾸며졌다.

◇ 정의선 회장 “기아는 원초적으로 강한 개성 지녀… 키워드는 ‘도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네번째), 송호성 기아 사장 등 전 계열사 CEO 및 임원들이 5일 경기 용인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 네번째), 송호성 기아 사장 등 전 계열사 CEO 및 임원들이 5일 경기 용인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정의선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기아의 지난 80년을 “한 편의 서사처럼 위대한 여정”이라고 평가하며, 임직원과 고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특히 정 회장은 질의응답을 통해 현대차와 차별화되는 기아만의 정체성을 ‘원석’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아는 정제되지 않은 다이아몬드와 같다”며 “원초적으로 강하고 개성이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이를 잘 다듬으면 아주 훌륭한 보석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기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과거 많은 굴곡이 있었기에 앞으로의 길도 ‘도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며 “창업주와 명예회장님의 뜻을 이어 계속해서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룹 내 자율주행 기술 현황에 대한 냉철한 진단도 내놨다. 정 회장은 “중국 업체나 테슬라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고 격차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격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이며, 우리는 안전에 더 포커스를 둘 것”이라는 확고한 경영 철학을 내비쳤다.

◇ ‘자전거에서 PBV까지’… 80년 성장사 집약한 사사 발간

기아는 이날 1944년 경성정공 창립 이래 80년의 역사를 총망라한 사사 『기아 80년』을 공개했다. 이는 1994년 50주년 사사 이후 30여 년 만에 발간된 역사서이자,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첫 사사다.

책에는 두 바퀴 자전거를 시작으로 삼륜차, 승용차를 거쳐 전기차와 목적기반모빌리티(PBV)에 이르기까지 모빌리티 한 우물만 파온 기아의 ‘도전과 분발’의 역사가 담겼다. 김철호 창업자의 기술입국 정신부터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글로벌 경영, 그리고 정의선 회장의 디자인 경영과 최근의 대변혁(Total Transformation)까지의 과정이 상세히 기록됐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 80년 사사 편찬의 교훈을 바탕으로 창업 이래 이어온 ‘분발의 정신’을 되새길 것”이라며 “이 헤리티지를 미래 도약의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 미래를 잇는 디자인,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

5일 경기 용인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5일 경기 용인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에서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기아는 80년 헤리티지를 넘어선 미래 비전으로 새로운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차량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기반으로 부드러운 표면과 기하학적 실루엣을 조화시켰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휴식과 소통의 공간으로 모빌리티의 개념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AR HUD(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스마트 글라스 기술을 접목해 ▲스피드스터 ▲드리머 ▲게이머 등 세 가지 디지털 주행 모드를 제공하며, 운전자에게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카림 하비브 기아 글로벌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비전 메타투리스모는 역동적인 모빌리티와 사람 중심의 공간을 반영한 모델”이라며 “감각을 자극하고 영감을 주는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기아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 과거와 현재 잇는 전시…‘움직임의 유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용인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5일 경기 용인 기아 비전스퀘어에서 열린 기아 80주년 기념식을 마친 뒤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편, 행사가 열린 비전스퀘어 1층에서는 창립 80주년 기념 전시 ‘움직임의 유산(The Legacy of Movement)’이 시작됐다. 1952년 최초의 국산 자전거 ‘3000리호’부터 K-360, 쏘울, EV6 등 기아의 역사를 상징하는 차량 17대가 전시됐다.

전시는 김철호 창업자의 비전을 담은 ‘바퀴와 유산’,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을 조명한 ‘사람과 유산’ 등 8개 테마로 구성되어 2029년까지 운영된다. 기아는 추후 일반 고객들도 관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기아는 온라인 플랫폼 ‘Movement Archive’ 오픈, 영상 캠페인 ‘The Portraits of Kia’ 공개, 헤리티지 수집 캠페인 ‘기아 트레저 헌트’ 등 8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고객 소통 활동을 전개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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