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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출전? "오타니 타자로만, 야마모토 1~2G만, 사사키는 안 돼"…로버츠 단호한 입장 밝혔다

스포티비뉴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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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출전? "오타니 타자로만, 야마모토 1~2G만, 사사키는 안 돼"…로버츠 단호한 입장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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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사령탑이 목소리를 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5일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TV 아사히의 아침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한 내용을 소개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 인터뷰에서 내년 3월 초 개최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 예정인 일본인 선수 3명에 관한 의견을 밝혔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다.

투타 겸업 슈퍼스타 오타니는 지난달 말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내년에도 일본을 대표해 다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WBC 출전 의지를 명확하게 표명했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응원하게 돼 기대 중이다. WBC 출전 결정은 오타니 본인에게 맡겼다"며 "내 생각엔 타자로만 뛰면 좋을 것 같다. 지명타자로 나선다면 문제없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타자로 나서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투수로 등판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속마음을 내비쳤다.


이유가 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였던 2018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았다. 이후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로 다시 한번 토미존 서저리를 실시했다. 차분히 재활에 임했고, 무척 신중하게 팔 상태를 확인한 뒤 올해 투수로 복귀했다. 투수로는 정규시즌 14경기 47이닝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87을 만들었다.

오타니는 올해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는 데 큰 공을 세웠다. 타석에서뿐만 아니라 마운드에서도 활약했다. 포스트시즌 4경기 20⅓이닝에 선발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4.43을 빚었다.


이제 막 투수로 복귀 시즌을 마친 터라 팔과 어깨 등 몸을 잘 관리해야 한다. 2026시즌을 앞두고 WBC서 투구하다 무리하게 되거나 몸에 이상이 생긴다면 다저스엔 치명타다. 때문에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대회 등판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관해서는 "야마모토가 WBC까지 소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일본이 미국 라운드(8강 이후)에 진출하면 1~2경기에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야마모토 역시 등판을 최소화하길 바랐다.

야마모토는 정규시즌 30경기 173⅔이닝에 선발 등판해 12승8패 평균자책점 2.49, 탈삼진 201개를 빚었다. 포스트시즌엔 엄청난 투혼을 발휘했다. 총 6경기(선발 5경기) 37⅓이닝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45를 뽐냈다.


특히 월드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실점 96구로 승리를 이끈 뒤 이튿날인 마지막 7차전에 자진해 구원 등판했다. 9회 1사부터 연장 11회까지 책임지며 2⅔이닝 무실점 34구로 승리를 챙겼다.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우승에 닿기까지 무리한 만큼 야마모토도 비시즌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로버츠 감독은 투수 사사키 로키의 WBC 출전에 관해선 부정적인 자세를 취했다.


사사키는 올해 빅리그에 데뷔해 정규시즌 10경기(선발 8경기) 36⅓이닝서 1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만들었다.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4개월 동안 재활에 매진한 뒤 돌아왔다. 포스트시즌엔 9경기 10⅔이닝에 구원 등판해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4를 자랑했다.

사사키는 내년에 다시 선발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스프링캠프 등을 통해 훈련에 매진해야 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로버츠 감독은 "WBC가 일본에 얼마나 중요한지 이해한다. 하지만 동시에 선수들의 건강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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