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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김병주 '기습 폭설'에 오세훈 때리자..."우회공격?"

머니투데이 오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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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김병주 '기습 폭설'에 오세훈 때리자..."우회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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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밤 '기습폭설' 수도권 피해두고 정치적 공방
與경기지사 후보 "제설 대비 미비" 서울시 비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경기 제설상황 챙겨보라"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폭설 후 한파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은 5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1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폭설 후 한파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은 5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1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지난 4일 밤 수도권에 뿌려진 '기습 폭설'로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피해 확산의 책임을 두고 정치적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추미애·김병주 의원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판하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경기도나 챙겨보라"며 맞불을 놨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설 재난 상황이 정쟁에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5일 오전 페이스북에 "여의도에서 올림픽대로를 통과하는 데 5시간이 걸려 밤 12시에 하남 집으로 올 수 있었다"며 "혹시 오 시장에게 몰표 준 강남은 제설 작업을 했을까 기대하고 우회해 봤으나 다 꽉 막혀 모든 차량이 꼼짝을 못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눈을 안 치우면 한강버스 인기가 올라간다고 팔짱 끼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진다"고 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오 시장이 전날 동남아시아 공무 국외 출장을 떠났다는 기사를 공유한 뒤 "첫 눈 예보가 분명히 있었는데 제설 대비는 마치고 떠난 것이냐"며 "염화칼슘 확보는 제대로 해둔 것이냐"고 했다.

김 의원은 "지금 한가하게 해외 나가서 '글로벌 선도 도시 서울'을 자랑할 때인지 묻고 싶다"며 "시민들이 원하는 건 보여주기식 외유가 아니라, 안전한 일상"이라고 했다. 두 의원은 내년 '6.3 지방선거'에서 여권 경기도지사 유력 후보들이다.

서울시는 전날 동남아 출장을 떠난 오 시장이 이날 새벽 1시 45분쯤 밤샘 제설작업 등 상황을 보고받고 "결빙 구간을 최소화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다하라"고 추가로 주문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 시장은 전날 오전 출장을 떠나기에 앞서 관계 부서에 "예보된 폭설에 대비해 제설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여권 인사들의 잇단 서울시 비판에 서울시의회 국민의힘도 이날 논평을 내고 반박했다. 윤영희 대변인은 "추 의원과 김 의원은 '기승전 오세훈 탓'에 편승하지 말고 경기도 제설 상황이나 챙겨보라"고 했다. 윤 대변인은 "급작스러운 폭설 상황마저 오 시장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저열한 행태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재난을 정쟁화하고 지역을 갈라치는 자가 경기도민의 행정 수장을 꿈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특히 "일각에선 오 시장을 때리면서 우회적으로 어젯밤 경기도 제설 상황을 국민에게 상기시켜 김동연 경기지사를 공격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며 "무엇이 진짜 의도이건 재난 앞에 정치적 이득만 꾀하는 추 의원과 김 의원은 국민께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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