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교육국, 연말 파티 자제 촉구…학생 일각서 반발
2일(현지시간) 중국 홍콩 타이포의 왕푹 코트 아파트 단지 옆에서 열린 화재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12.02.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지난달 말 홍콩에서 발생한 대형 아파트 화재 참사로 인해 일부 학교에서 송년 파티와 같은 연말 행사를 잇따라 취소한다고 홍콩01 등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이에 홍콩 내에서는 행사를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하게 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교육 당국은 타이포 지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 사건 이후 주요 학교에 파티와 같은 주요 경축 행사를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중등학교인 라살 칼리지는 크리스마스 파티 등과 같은 주요 행사를 취소하는 한편 12월 15일로 예정됐던 휴일도 정상 수업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또한 크리스마스 미사 일정도 변경됐다.
학교 측은 "이번 결정은 화재 피해자에 대한 존중을 표하기 위한 것"이라며 "학생들의 요구에 관심을 기울이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학생회나 학생 측에서는 적절한 소통 없이 이 같은 결정이 내려졌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특히 크리스마스 파티는 학생회 자체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행사로 행사 취소로 인한 장비 대여비, 공연자 섭외비 등이 환불되지 않아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SNS에 "타이포 화재로 인해 오랫동안 준비해 온 크리스마스 행사를 왜 취소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번 화재에 애도를 표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파티와 화재는 다르다", "파티를 취소하고 일반 수업으로 변경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등의 입장을 남겼다.
온라인에서도 크리스마스 파티 취소와 관련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파티 취소를 찬성하는 일부 시민들은 "크리스마스가 화재 발생 후 1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진행되는데, 이때 축하하는 분위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는 반면 일각에선 "학생들이 한 달 동안 무겁고 억압된 분위기 속에 살게 될 것인데, 이들의 삶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콩에 사무실을 둔 다국적 금융회사들은 홍콩 내 연말 파티를 잇달아 취소하는 분위기다.
UBS의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IB)팀은 당초 이달 중순 연말 파티를 계획했으나 이를 취소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여러 부서의 연말 활동을 연기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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