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규 장군' 지승현 진행…XR·AI 기술에 연기 더한 시간여행 형식
배우 지승현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6시 내고향'을 보면 리포터가 고기도 잡고, 딸기도 따 먹으며 현장을 보여줍니다. '역사스페셜'도 이젠 전지적 시점에서 설명하는 대신 역사 속 현장에 가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보여주려 합니다."(나원식 CP)
책임 프로듀서인 나원식 CP는 5일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에서 열린 '역사스페셜-시간여행자' 제작발표회에서 새로워진 '역사스페셜'을 소개했다.
'역사스페셜'은 1998년 처음 방송된 KBS 대표 역사 프로그램이다.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인 배우 유인촌이 당시 진행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다.
2012년까지 이어지다가 이후 '역사저널 그날'로 배턴을 넘겼고, 이후 2021∼2022년 UHD 역사스페셜로 짧게 부활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약 3년 10개월 만에 다시 '역사스페셜' 이름을 달고 돌아왔다.
익숙한 역사 콘텐츠에 XR(확장현실)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시간여행이라는 콘셉트를 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KBS에 2년간 역사를 내세운 교양 프로그램이 없는 가운데, 여전히 역사 콘텐츠 수요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나 CP는 "여전히 유튜브에서 역사스페셜 조회 수가 몇백만회는 나온다. '역사 콘텐츠에 대한 소구가 있구나' 느꼈다"며 "예고편이 올라오자 '기다렸다'는 반응도 많았다"고 말했다.
'역사스페셜 - 시간여행자'의 나원식 KBS CP(좌)와 배우 지승현(우) |
진행은 사극 '고려거란전쟁'에서 양규 장군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 지승현이 맡는다.
단순히 역사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역사 속으로 들어가 고대 도시를 탐험하거나 전투를 치르는 등 연기까지 더할 예정이다.
지승현은 "처음에는 정장 입고 설명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장군복을 입고 등장하고, 옆 사람과 대화하는 모습을 연기하기도 했다"며 "다만 시청자가 너무 콩트처럼 보거나 가볍다고 느끼지 않도록 진정성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규 장군을 연상시키는 고려 장군으로 분한 장면도 2화에 나온다고 귀띔했다.
XR 촬영은 처음이었다는 지승현은 블루스크린 앞에서 하던 영화나 드라마 촬영과는 너무나도 달랐다며 "훨씬 생동감 있게 전달된다. 기술이 잘 구현돼서 이러다가 조금 지나면 저조차도 AI로 대체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웃음 지었다.
제작진은 '역사스페셜'에 여러 재미를 더하면서 깊이도 놓치지 않으려 했다.
나 CP는 "직접 중국 고구려성에 다녀오고, 수나라 백만대군이 주둔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압록강 섬에도 가봤다. 쇠뇌도 직접 촉을 만들어서 위력을 고증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1화 살수대첩을 시작으로 귀주대첩, 한산도대첩까지 3대 전쟁을 다룰 예정이다. 또 일본 화산재에서 발견된 백제인 유골, 사마르칸트에 간 고구려인, 신라 석굴암에서 발견된 헤라클레스 조각의 흔적 등을 조명하며 K-콘텐츠의 역사적 힘에 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지승현은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역사에 재미와 시간여행 콘셉트를 덧붙여 시청자들에게 쉽게 다가가려 했다"며 "재미와 역사적 교훈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첫 화는 7일 오후 9시30분 방송 된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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