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게는 경계 대상 1호로 떠올랐다. 중국빙상연맹은 2025-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대회 성적을 토대로 다음 해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동계올림픽 참가 선수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그 결과 중국은 남자 및 여자 개인 종목과 혼성 계주를 포함해 총 아홉 개 세부 종목에서 출전권을 확보했다. 특히 린샤오쥔은 월드투어 3차대회 남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출전 자격을 당당히 손에 넣었다.
오랜 공백 끝에 8년 만에 올림픽 복귀를 확정 지은 린샤오쥔에게 중국이 바라는 것은 단연 금메달 획득이다. 중국 매체 ‘소후’는 5일 “린샤오쥔이 예전처럼 한국 선수단을 위협하는 강력한 존재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고 보도하며 현지 분위기를 전달했다. 나아가 “린샤오쥔의 등장이 소치 올림픽 당시 한국을 압도했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린샤오쥔이 한국 대표팀 소속 시절 보여주었던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모두 섭렵하는 전천후 에이스의 면모를 이번 올림픽에서도 변함없이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게 드리워져 있다. 중국 내부에서도 500m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에서는 그의 경쟁력이 과거와 같지 않다는 회의적인 평가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후’는 그의 현재 기량에 대해 “린샤오쥔의 경기력은 평창 올림픽 당시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국적을 변경하는 과정에서의 긴 공백기, 잦은 부상 여파, 그리고 체력적인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500m를 제외한 다른 종목에서는 메달 획득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구체적인 문제점을 짚었다.
한편, 린샤오쥔은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2018 평창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간판선수로 평가받은 바 있다.
그러나 2019년 훈련 도중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어 징계를 받았고, 결국 중국으로 귀화하는 길을 택하게 되었다. 이후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지만, 이미 국적 변경 절차는 마무리된 후였다.
그 결과 린샤오쥔은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서지만, 더 이상 한국 선수가 아닌 중국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빙판 위에 서게 됐다. 그의 복귀와 함께 올림픽 쇼트트랙 판도가 어떻게 요동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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