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권수연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 FC)이 못다한 인사를 전하러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 홈 구장에 방문한다.
손흥민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0일 오전 5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5-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홈 경기에서 홈 팬들에게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앞서 구단은 지난 3일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직접 홈 그라운드에 올라 현지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 현지 매체들은 그보다도 앞서 손흥민의 귀환을 조명했다. 당초 알려진 보도에는 손흥민이 21일 리버풀과 경기에서 홈 구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도 훨씬 이른 날짜에 팬들과 만난다.
구단은 "손흥민이 집으로 돌아온다"며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10년을 뛴 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로 이적했다. 그의 EPL 커리어 시작과 끝은 토트넘 한 팀에서만 이뤄졌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푸스카스상(2020), EPL 득점왕(2021-22시즌) 등 개인 이정표에 더해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까지 들며 명실상부 팀의 엘리트 주장 반열에 들었다.
염원하던 메이저 우승컵을 든 손흥민은 강도 높은 EPL 무대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차기 행선지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무대인 미국이었다.
LA FC 존 소링턴 단장의 간곡한 러브콜에 마음을 굳힌 손흥민은 최종 목적지를 정했다.
이후 지난 8월 토트넘 소속으로 방한했고 기자회견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토트넘을 떠난다는 사실을 먼저 밝혔다. 방한 투어가 끝난 후에도 손흥민은 팀과 함께 출국하지 않고 한국에 남았다가 곧장 미국으로 향해 LA FC에 합류했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런던 팬들에게 제대로 된 인사를 전할 시간이 없었다.
미국 MLS 시즌은 EPL과 반대로 2월에 시작해 늦어도 12월에는 막을 내린다. 손흥민의 LA FC는 결승에 가지 못했으므로 조금 더 시즌을 일찍 마쳤다. 처음으로 '겨울 휴가'를 얻은 손흥민은 토트넘의 시즌 중을 틈타 친정팀을 방문할 예정이다.
손흥민이 온다는 소식을 접한 토트넘은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 조성에 열을 올리는 낌새다.
구단 공식 SNS에는 손흥민의 메시지와 더불어 그의 역대 베스트골 모음집 동영상이 연달아 올라왔다. 베스트골 영상 첫 시작부터 손흥민에게 푸스카스 상(2020)을 안겨준 번리전 원더골로 출발한다.
손흥민은 영상 편지를 통해 "이적을 발표할 당시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런던의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전할 기회가 없었다"며 "오는 9일(한국시간 10일)에 런던으로 돌아가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 10년 넘게 저와 제 가족을 응원해주신 팬과 선수단, 스태프들에게 감사와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어 기쁘다. 아마 감정적으로 격해지는 순간이 될 것이지만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손흥민은 홈 구장 뿐만 아니라 정든 훈련장인 홋스퍼 웨이에도 개별로 방문해 쉐프들과 그라운드 키퍼, 물리치료사, 분석가 및 기타 직원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위해 토트넘 하이로드에 벽화 작업도 착수한 상황이다. 구단의 또 다른 레전드인 래들리 킹과 더불어, 그와 '손케 듀오'를 이뤘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벽화는 손흥민의 런던 복귀일에 맞춰 완성될 예정이다. 디자인 역시 손흥민이 직접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HN DB, 토트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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