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0월 국제수지 잠정 통계 발표
추석으로 조업일수 감소 흑자폭 '반토막' 났지만
30개월 연속 경상흑자에 누적 규모 '역대 최고'
"11월 경상흑자도 100억 달러 이상 회복 전망"
추석으로 조업일수 감소 흑자폭 '반토막' 났지만
30개월 연속 경상흑자에 누적 규모 '역대 최고'
"11월 경상흑자도 100억 달러 이상 회복 전망"
[연합뉴스] |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 흑자는 68억1000만 달러(약 10조447억원)로 집계됐다.
30개월 연속 흑자 기조가 이어졌지만 흑자 규모는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전월인 9월(134억7000만 달러)과 지난해 같은 달(94억 달러)보다 각 66억6000만 달러, 25억9000만 달러 줄었다.
다만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895억8000만 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766억3000만 달러)보다 약 17% 많은 상태다. 한은은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사상 최대인 1150억 달러로 예상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000년대 들어 2019년 3월 이후 83개월 간 흑자에 이어 최장 기간 흑자 기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1~10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사상 최대치"라며 "연간 기준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10월은 경상수지 규모가 9월보다 축소됐지만 11월부터 명절 효과가 사라지고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상당한 무역 흑자를 보인 만큼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100억 달러 이상의 높은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표=한국은행] |
IT(정보기술) 품목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비(非)IT 부문에서 일회성 선박 수출이 조정되고 조업 일수도 줄면서 전체 수출이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감소로 돌아섰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5.2%)·컴퓨터주변기기(3.5%) 등이 늘었지만, 반대로 무선통신기기(-8.7%)·철강제품(-14.1%)·화학공업제품(-13.1%)·승용차(-12.6%)·기계류정밀기기(-12.3%)는 뒷걸음쳤다.
지역별로는 미국(-16.1%)·일본(-7.7%)·중국(-5.2%)·EU(-2.0%) 등 대부분 지역에서 고전했고, 동남아(11.1%)에서만 호조를 보였다.
수입(480억6000만 달러)의 경우 작년 같은 달(505억7000만 달러)보다 5.0% 줄었다.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에 가스(-37.2%)·석탄(-18.6%)·석유제품(-13.1%) 등 원자재 수입이 6.4% 감소했다. 다만 원유가 6.8% 늘었다.
정보통신기기(-5.6%)·반도체(-1.6%) 등 자본재 수입도 0.6% 감소했지만, 소비재 증가율은 9.9%에 달했다. 특히 금 수입이 834.4% 급증했다.
서비스수지는 37억5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월(-33억2000만 달러)이나 작년 10월(-19억3000만 달러)보다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13억6000만 달러)가 추석 장기 연휴 출국자 증가와 함께 9월(-9억1000만 달러)보다 늘어난 데 큰 영향을 받았다.
본원소득수지 흑자(29억4000만 달러)는 9월(29억60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22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월 중 6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8억8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억5000만 달러 각각 불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72억7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주식 위주로 52억 달러 늘었다.
한은은 향후에도 사상 최대치에 이른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송 부장은 "올해 1~10월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가 1172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710억 달러보다 상당히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예탁결제원 통계에 따르면 10월보다 약하지만 11월에도 해외 주식투자를 중심으로 증권 투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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