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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괘씸” 탈퇴 힘들면 안 쓰면 된다…하루 이용자 18만명 급감

헤럴드경제 한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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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괘씸” 탈퇴 힘들면 안 쓰면 된다…하루 이용자 18만명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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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인덱스 일간 활성 이용자 분석
2일 1780만여명으로 전날보다 급감
사후 조치에 실망, 탈퇴로 이어지는 듯
[사진=임세준 기자/jun@]

[사진=임세준 기자/jun@]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빚은 이커머스 쿠팡의 하루 이용자 수가 나흘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 초기에는 이용자 수에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홈페이지에서 사과문을 이틀만에 내리거나 ‘유출’을 ‘노출’로 표현하고, 임원들이 수십억원대 회사 주식을 처분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쿠팡이 보인 일련의 태도에 ‘괘씸죄’가 추가되면서 이탈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팡 주가 추이. [그래프=신주희 기자]

쿠팡 주가 추이. [그래프=신주희 기자]



5일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일 쿠팡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780만 451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일 역대 최대 일간 이용자 1798만 8845명보다 18만명 이상 급감한 수치다.

쿠팡이 3370만 회원 개인 정보 유출 피해를 알린 건 지난달 29일. 이후 이용자 수는 사흘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나흘 만인 이달 2일 처음으로 감소로 바뀌었다.

다만 일간 이용자 수는 여전히 1700만명대다. 일일 이용자 수가 1700만명을 웃도는 건 지난달 30일부터 사흘 연속이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 이용자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건 이용자가 로그인과 비밀번호 확인 또는 회원 탈퇴 방법 모색 등 점검하는 차원에서 쿠팡 앱이나 사이트에 접속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쿠팡 계정을 최근 해지했다는 한 소비자는 “쿠팡의 사후 조치에 실망한 나머지 탈퇴하려고 며칠 전 앱에 접속했다”며 “그 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복잡해 탈퇴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실제 PC 화면으로 탈퇴를 진행할 때는 마이쿠팡에 접속한 뒤 개인정보 확인/수정→비밀번호 입력→화면 하단 ‘회원 탈퇴’ 클릭→비밀번호 재입력→쿠팡 이용내역 확인→설문조사 등 6단계 절차를 거쳐야 회원 탈퇴 신청이 가능하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쿠팡이 설정한 이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 미국 JP모건은 미국 상장사인 쿠팡에서 터진 이번 리스크에 대해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해 주목받았다.

JP모건은 지난 1일 보고서에서 “쿠팡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대해 덜 민감해 보인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다만 쿠팡이 자발적 보상 패키지를 제공할 가능성과 한국 정부가 잠재적인 벌금을 부과할 가능성에 미뤄 “상당한 규모의 일회성 손실”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