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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 이하진군 “국어 어려워 중간에 나가야하나 생각도…”

동아일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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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 이하진군 “국어 어려워 중간에 나가야하나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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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5일 전북 전주시 전주한일고등학교에서 수능 만점자 이하진 학생이 성적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5.12.5 뉴스1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5일 전북 전주시 전주한일고등학교에서 수능 만점자 이하진 학생이 성적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5.12.5 뉴스1


“국어 영역이 많이 어려워 중간에 포기하고 (시험장을) 나가야 하나 생각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풀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달 13일 치러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전 영역 만점을 받은 전주 한일고 3학년 이하진 군(18·사진)은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이번 수능이 어려워 전 영역 만점자가 5명으로 지난해(11명)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다. 특히 재학생 전 영역 만점자 4명 중 한 명에 들었지만 이 군도 1교시부터 어려움을 느꼈다. 이번 수능에서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1년 전보다 8점이 올랐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5일 전북 전주시 전주한일고등학교에서 수능 만점자 이하진(가운데) 학생이 친구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2025.12.5 뉴시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5일 전북 전주시 전주한일고등학교에서 수능 만점자 이하진(가운데) 학생이 친구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2025.12.5 뉴시스


2026학년도 수능 전 영역 만점자 5명 중 3명은 서울 출신인데 이 군은 전주에서 학교와 학원을 다니며 공부했다.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북에서 재학생 수능 만점자가 나온 건 10년 만이다. 이 군은 한일고에서 3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친 적이 없다. 내신 성적도 1.0등급이다. 수능에서는 국어 영역 선택과목으로 ‘언어와매체’, 수학 영역 ‘미적분’, 탐구 영역은 ‘물리학Ⅱ’와 ‘지구과학Ⅱ’를 응시했다.

이 군은 스스로 선생님이 돼 문제를 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그는 “학원을 직접 가든 인터넷 강의든 (대부분의 학생이) 그걸 듣기만 하는데 공부는 최대한 주체적으로 해야 한다”며 “스스로 선생님 입장에서 ‘어떤 문제를 낼까’ 예측해 보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걸 좋아했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 만점자 전주 한일고 3학년 이하진 군. 전북교육청 제공

올해 수능 만점자 전주 한일고 3학년 이하진 군. 전북교육청 제공

공부만 한 건 아니었다. 이 군은 “컨디션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수면은 7시간을 확보하려 했다”며 “스트레스도 안 받으려고 휴대전화로 게임도 하고 친구들과 축구도 하는 등 취미를 다양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 군은 어려서부터 꿈이었던 의사가 되고 싶어 서울대 의대에 수시모집 지역균형전형에 응시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전북도교육청은 “이 군은 고등학교에 입학할 당시에는 최상위권이 아니었지만 3년동안 꾸준히 노력해 성적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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