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융기관 자율협의회 첫 회의
롯데·HD현대 8000억 유상증자 제시
만기연장·신규자금 공급 논의할 듯
기존 대출 영구채 전환 등 협의도
롯데·HD현대 8000억 유상증자 제시
만기연장·신규자금 공급 논의할 듯
기존 대출 영구채 전환 등 협의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충남 대산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통폐합하는 사업재편안을 내놓은 가운데 채권금융기관이 본격적인 금융지원 방안 논의에 착수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총 800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을 약속하며 채권단에 기존 부채에 대한 상환 기간 연장과 신규 투자 자금 대출을 요청했다. 이와 별개로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채권단은 이들 기업의 자구계획 적정성을 살펴 금융지원 규모와 조건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1월 중 사업재편계획 및 금융지원 방안이 확정돼 사업재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실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총 8000억원 규모의 자금 수혈을 약속하며 채권단에 기존 부채에 대한 상환 기간 연장과 신규 투자 자금 대출을 요청했다. 이와 별개로 영구채(신종자본증권)를 발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달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채권단은 이들 기업의 자구계획 적정성을 살펴 금융지원 규모와 조건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1월 중 사업재편계획 및 금융지원 방안이 확정돼 사업재편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실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은 이날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채권단 자율협의회 첫 회의를 가졌다. 9월 30일 석유화학기업 채권단 자율협의회 운영협약이 체결된 이후 실제 자율협의회가 소집된 것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의는 사업재편계획과 금융지원 신청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재편 대상 기업으로 선정할지 여부를 결정하고 공동실사 등 향후 절차에 대해 조율하는 자리다.
협약에 따르면 자율협의회는 회사와 공동실사를 통해 사업재편계획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회사·모회사의 자구계획과 채권단의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제시한 자구계획의 핵심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합작사인 HD현대케미칼에 각각 4000억원씩 출자하기로 했다. 이 밖에 자구계획에는 ▷롯데케미칼 대산 NCC 일부 폐쇄 ▷HD현대케미칼 생산설비 효율화 ▷양사 생산설비 일부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 전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원 방식으로는 만기 연장과 신규 자금 공급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재편이 끝날 때까지 현재 금융조건을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이자유예, 이자율 조정 등도 포함될 수 있다.
공식 문서상 요청한 사안은 아니지만 영구채를 발행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원 과정에서 기존 대출을 영구채로 전환하거나 신규 대출을 영구채로 발행하는 방식을 취하면 기업이 원하는 만기 연장, 신규 자금 확보와 함께 부채비율까지 낮출 수 있어 사업재편에 유리하다.
채권단은 통상 2~3개월 소요되는 실사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내년 1월 승인을 목표로 사업재편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장 양사가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제시했지만 필요하면 증액을 요구할 수 있고 추가 자구계획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김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