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조선비즈 언론사 이미지

‘원조 친윤’ 윤한홍, 장동혁 직격 “계엄 사과하고 尹과 절연해야”

조선비즈 이종현 기자
원문보기

‘원조 친윤’ 윤한홍, 장동혁 직격 “계엄 사과하고 尹과 절연해야”

서울맑음 / 0.5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윤한홍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윤한홍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뉴스1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재명 정권 6개월을 비판하기 위해 만든 자리에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오히려 당 지도부를 직격했다. 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도 불리는 윤한홍 의원은 “배신자 소리를 듣더라도 계엄을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를 열었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간사단이 모두 참여하는 회의였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권 6개월을 ‘혼용무도(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히고 도리가 없다)’로 정의하고 공세를 할 계획이었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의 발언까지만 해도 예상했던 분위기였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 6개월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약탈과 파괴라고 할 수 있다”며 “헌법과 법치 지키기 위해 하나되어 싸우자”고 했다. 송 원내대표도 “서민 경제의 주름이 깊어지고, 국가 기본 시스템과 질서는 파괴되고 있다”며 “거짓말 정권으로부터 나라의 미래 지켜내는 대안 정당의 길을 걷자”고 했다.

분위기는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한홍 의원의 차례에서 바뀌었다. 윤 의원은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얘기는 더는 하면 안 된다.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고 했다.

며칠 전 12·3 비상계엄이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 탓이라고 말한 장동혁 대표의 발언을 정면에서 반박한 것이다. 원조 친윤으로 불릴 만큼 윤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당내 중진 의원의 발언이라 무게감이 달랐다.

윤 의원은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왜 그렇겠느냐”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선거 이겨서 대한민국 살려야 할 것 아니냐. 내란 프레임 지긋지긋하지도 않으냐”며 “지금 이 상태로 가면, 지방선거 지면 내란 딱지는 5년 내내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사실상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우리가 계엄을 사과하고 윤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을 제일 싫어할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만 국민이 우리에게 마음을 주고 이재명 정부가 국정 분탕질을 마음 놓고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당시 내로남불 문재인 정권 연장을 막기 위해서 외부에서 스카우트돼 온 사람”이라며 “당시 우리와 큰 연결고리도 없었고, 우리 당과 계엄을 사전에 논의한 적도 없다. 우리가 계엄을 벗어던지면 내란 프레임은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발언을 마치고 몇몇 의원의 발언을 지켜본 뒤 먼저 회의장을 나갔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