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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점에서 15점제로...'슬로우 스타터+질식 수비' 안세영 플레이 어떻게 변할까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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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점에서 15점제로...'슬로우 스타터+질식 수비' 안세영 플레이 어떻게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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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권수연 기자) 한 게임 당 21점인 배드민턴의 세트 점수가 이듬해부터 15점제로 바뀐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지난 2일 이사회를 통해 3세트 15점 선취점제를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새로운 규칙은 이듬해 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대회에 도입될 예정이다.

3x15점 시스템은 지난 4월 공표됐고 5월부터 사실상의 테스트에 돌입했다. 5월 열렸던 멕시코 대회부터 매월 열린 국제 대회에서 3X15점 시스템이 일부 시험적으로 운영됐다. 이를 통해 얻은 경기 데이터를 분석해 설문조사가 이뤄져왔다.

당시 BWF는 "우리 협의회는 테스트 과정 피드백을 바탕으로 2026시즌 BWF 연차 총회에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

BWF에 따르면 15점제는 3전 2선승제로 운영됐으며 상대와 최소 2점 차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15점에 도달하면 세트를 획득하는 방식이다. 14-14 듀스의 경우도 최소 2점 차를 벌려야 하며 20-20일 경우 한 점만 더 얻어도 승리하게 된다.


현재까지 배드민턴 국제 대회의 경우 한 세트 당 21점제로 운영되어왔다.


해당 시스템을 가장 노련하게 활용한 선수가 현재 여자 배드민턴 세계 최강인 안세영(삼성생명)이다.

안세영의 주특기 플레이는 '질식 수비'다. 즉 상대의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내 적을 체력적으로 지치게 하고 이후 점수를 몰아치는 방식으로 고삐를 잡는다. 이 때문에 안세영은 초반에 흐름을 내주다가 후반부 지친 상대의 허점을 찌르는 경기 패턴이 많았다.


40분~한 시간이 넘게 랠리를 펼쳐도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오히려 15점제로 시간이 짧아지면 불리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태권 대한배드민턴협회 미래 국가대표 전임 감독은 "더 스피드하게 가고, 더 공격적인 선수와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선수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경기 규칙이 바뀌면 이에 맞춰 안세영의 플레이 형태도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안세영은 지난 2023년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릎 부상을 크게 입었고, 아직도 100%의 컨디션이 아니기에 속도전으로 바뀌면 급작스러운 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편 안세영은 다가오는 1월 항저우에서 BWF HSBC 월드투어 파이널을 앞두고 있다. '왕중왕전'격의 해당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2019년 일본 남자부 모모타 겐토가 기록한 남녀 통합 단일시즌 최다 승수인 11승 기록에 타이를 이룬다.

사진=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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