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윤한홍, 장동혁 면전서 “국정마비가 계엄원인? 尹 벗어던져야”

5일 ‘李정부 국정평가회의’서 작심 비판…장동혁 참석
“李 상식 밖 행동해도 지지율 60%…국민 마음 못 다가가”
“尹과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 다 벗어 던져야”
“내란프레임 지긋하지 않나”…서범수·박정하 동의 표해

[이데일리 조용석 김한영 기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장동혁 지도부가 참석한 공식회의에서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라는 얘기는 더 이상 하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며 “계엄을 벗어 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5일 말했다.

장 대표가 계엄 1주년인 지난 3일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고 말한 것을 정면 반박한 셈이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혼용무도 이재명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야당 입장에서 이재명 정부 실정을 비판하기 위한 목적의 회의에서 오히려 자기반성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윤 의원은 보수텃밭인 경남(창원시 마산회원구)지역구 3선 의원이다.

이날 회의에는 장 대표도 참석해 윤 의원의 발언을 직접 들었다.

윤 의원은 “사법농단, 국정농단을 아무리 저지르고 대장동 항소를 포기하는 정말 상식 밖의 행동을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60% 가까이 간다.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며 “우리 당에 대한 비판,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그런 국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비상계엄에 대해서 잘못했다는 인식을 아직도 갖고 있지 못하다 하는 그런 평가를 우리가 받고 있는 것”이라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들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의원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우리가 계엄을 사과하고 윤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을 제일 싫어할 것”이라며 “그렇게 해야만 국민들이 우리에게 마음을 주고, 이재명 정부가 국정 분탕질을 마음 놓고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오늘 우리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비판을 하면서 다시 한 번 우리 자신들이 더 비판할 자격을 갖추자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메신저 거부 현상을 벗어나야 우리의 오늘 이 메시지가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국민들에게 들릴 것”이라고 했다.

또 “와신상담의 자세로 다시 한 번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 다 벗어 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 하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국정 마비가 계엄의 원인이다 이런 얘기 더 이상 하면 안 된다. 이런 논리로 계엄이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야당이 국정마비를 했다)그래도 계엄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니었다”고 재차 반성했다.

그는 “계엄을 벗어 던지고 그 어이없는 판단의 부끄러움을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당이 살고 우리 당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사는 것”이라며 “우리를 국회의원을 만들어준 그 지지 세력, 또 한편으로는 당 대표를 만들어 준 그런 분들에 대한 섭섭함은 지방선거 이겨서 보답하면 된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내란 프레임 지긋지긋하지도 않나. 우리가 이 계엄조차 벗어 던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내란 딱지로 1년을 우려먹고 있다”며 “그렇게 지금 이 상태로 가면 지방선거 지면 내란 딱지는 5년 내내 간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가 계엄을 벗어 던지면 내란 프레임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 국민들은 우리에게 다시 눈길을 줄 것”이라며 “내란 우려먹는 것 1년이면 유효기간이 끝났다고 여러 특검들 지긋지긋하다고 국민들이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가 계엄을 사과하고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을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민주당이 가장 싫어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길로 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서범수 의원도 “총론은 윤 의원이 말했다”며 공감한다는 뜻을 전했다. 박정하 의원 역시 “여러분의 소중한 말씀 있어 생략하겠다”며 공감의 의사를 표현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사진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