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필 기자] [포인트경제]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과 달리 급감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을 자극하면서 금융·상품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미·러 종전 협상, 4개 분야로 세분해 논의...여전히 '평행선'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과 달리 급감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을 자극하면서 금융·상품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미·러 종전 협상, 4개 분야로 세분해 논의...여전히 '평행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인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안 초안을 우크라이나 주권, 영토, 경제협력, 유럽 안보 등 4개 영역으로 나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조율된 28개 항목을 기반으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핵심 쟁점에서는 의견 접근이 난항을 겪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도 5시간가량의 협상 끝에 의미 있는 타협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은 회담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지만 미국 초안의 주요 수정 요구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종전안에는 우크라이나의 군 병력 축소, 미사일 사거리 제한, 나토(NATO) 가입 금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우크라이나·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에 과도하게 유리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 미국 민간고용, 3만2000명↓...연준 금리 인하 전망↑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지 않으면서 에너지·금융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고용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금융 시장의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노무·급여 처리 기업 ADP가 발표한 11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3만2000명 감소하며 2023년 3월 이후 최대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시장은 당초 4만명 증가를 예상했으나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소비 둔화, 비용 증가, 금리 부담 등 누적된 경기 요인이 중소기업에 집중적으로 타격을 준 결과라고 보고 있다. 공식 고용보고서가 미 정부 셧다운 여파로 지연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ADP 지표의 영향력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고용 부진은 연준의 긴축 완화 기대를 키웠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12월 10일 FOMC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9%로 반영하고 있다.
△ 국제유가 일제히 상승...금융 시장 변동성도 커질 듯
이 같은 흐름은 국제유가를 즉각 자극했다. 이날 거래에서 WTI는 배럴당 59.67달러, 브렌트유는 63.26달러, 두바이유는 63.51달러로 일제히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미국 금리가 인하되면 달러 가치가 하락해, 원유를 달러로 구매하는 국가들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이는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황 불확실성이 공급 우려를 키우고 있다. 11월 러시아 원유 수출량이 전월 대비 17% 감소한 것도 위험 프리미엄을 높이는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협상 과정이 속도 조절에 돌입하면서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 인식은 더 확대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러시아의 종전 협상 교착과 미국 고용 둔화가 동시에 발생해 시장이 엇갈린 신호를 받고 있다면서, 연말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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