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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폭설에 서울 곳곳 빙판길…5일 아침까지 ‘출근 대란’

쿠키뉴스 노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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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폭설에 서울 곳곳 빙판길…5일 아침까지 ‘출근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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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제설에도 곳곳 결빙…서울시, 대중교통 증편 나서
첫눈이 내린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 버스 정류장 앞에서 시민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노유지 기자

첫눈이 내린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 버스 정류장 앞에서 시민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노유지 기자



4일 오후에 내린 첫눈으로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출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기습적인 폭설에 서울 도로 곳곳이 마비됐고 하루 뒤인 5일에도 험난한 출근길이 이어졌다. 인도 위를 오가는 발걸음 또한 빙판길에 미끄러질까 조심스러웠다.

전날 오후 서울·경기 등 수도권 전역에 2시간가량 폭설이 내리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매일 광화문에서 경기 수원으로 퇴근한다는 김모(31)씨는 “늘 광역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평소보다 4배는 더 늦게 도착한 것 같다”며 “길이 너무 막히니까 중간에 내리는 승객도 있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변모(28)씨 역시 “눈이 올 때는 오히려 대중교통이 더 막힌다”며 “자차로 강동에서 수원까지 1시간30분쯤 걸렸다”고 했다.

도보로 퇴근하는 시민들은 빙판길이 된 인도를 조심스럽게 걸어가야 했다. 박모(30)씨는 “조금만 발을 헛디뎌도 넘어질까 봐 두려웠다”며 “중간에 미끄러져서 머리를 다칠 뻔했다”고 밝혔다. 직장인 진모(35)씨도 “길 위에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종종걸음으로 다녔다”며 “아무런 대비도 없이 스케이트장 한복판에 들어선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첫눈이 내린 4일 오후 수원 팔달구 한 인도에서 시민들이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다. 노유지 기자

첫눈이 내린 4일 오후 수원 팔달구 한 인도에서 시민들이 조심스럽게 걸어가고 있다. 노유지 기자



폭설·강추위에 따른 도로 정체는 하루가 지난 5일까지 이어져 ‘출근 대란’을 빚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도 교통 체증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한 시민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10㎞를 1시간이 넘게 걸려 이동했다”며 “출근하자마자 제설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은 “원래 20분 걸리던 출근길에 1시간이 소요됐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한편 서울시는 전날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비상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기준 서울 전역 교통 통제 구간은 없으며, 이날 오전까지 밤샘 작업을 실시해 도로 잔설·결빙을 제거했다. 시는 출근길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철 운행을 20회 늘리고 버스 집중 배차 시간도 오전 7시~9시30분까지로 조정해 운영 중이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이면도로·보도 제설률은 약 90%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이면도로 및 보행 구간에 대한 제설 작업과 결빙 구간에 대한 순찰을 지속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대설주의보를 발효했다. 서울에는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3~6㎝의 눈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