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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 "내년 BD 강화…기술 개발, 성과로 연결할 것"

이데일리 김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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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 "내년 BD 강화…기술 개발, 성과로 연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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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11월30일 09시09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김새미 기자)

윤경원 인트론바이오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김새미 기자)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내년에는 사업개발(BD) 쪽을 강화할 예정이다. 인트론바이오에 조기 기술이전을 노리는 후보는 많다. 내년에는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윤경원 인트론바이오(048530) 대표는 27일 이데일리에 이같이 말했다. 연구기관이 아닌 상장사로서의 역할을 보다 분명히 해달라는 주주들의 요구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인트론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 기반 기술로 신약을 개발 중인 회사다. 1999년 1월 설립돼 2011년 1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상장한 '상장 15년 차' 회사이다.

3년째 美 임상 2b상 진입 전인 'SAL200' L/O 희망은?

현재 임상 단계에 진입한 인트론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은 'SAL200'이 유일하다. SAL200은 2018년 11월 스위스 로이반트의 자회사에 1조1500억원에 기술수출됐다 2022년 6월 권리 반환됐다. 인트론바이오는 SAL200의 재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3년 10월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와 기술이전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지만 바실리아가 지난 2월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

SAL200은 2022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2b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지만 3년째 임상 2b상에 진입하지 않고 있다. 인트론바이오는 미국 임상 2b상을 자체 진행하지 않고 파트너사를 통해 진행하기 위해 바실리아 외 다른 파트너사도 물색 중이다.

그럼에도 윤 대표는 여전히 가장 파트너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곳은 바실리아라고 보고 있다. 윤 대표는 "(SAL200 미국 임상 2상을 추진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 바실리아이기 때문에 바실리아가 내 준 숙제를 해나가면 바람직한 관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생산 수율 개선의 문제는 어느 정도 개선시키고 있기 때문에 내년이면 숙제가 어느 정도 완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트론바이오는 SAL200 임상 1/2a상 자료를 기반으로 SAL200의 적응증을 균혈증과 심내막염에서 수술부위감염(SSI) 예방을 위한 수술 전 처치제로 확장할 계획이다. 인트론바이오는 올해 2~3분기 동안 SAL200을 수술 전 코에 바르는 연고 제형으로 개발하고 실험해왔다. 인트론바이오는 시험관(in vitro) 데이터를 근거로 경쟁약인 무피로신(Mupirocin)과 퓨시드(Fusidate) 대비 우수한 치료 효과를 강조했다. 인체 적용 시험 결과가 관건이다.

전수연 인트론바이오 생명공학연구소 본부장(상무)은 “박테리오파지 기반 치료제는 비교적 단순한 기작이기 때문에 동물실험에서 인체시험으로 넘어갔을 때 데이터상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답했다. 이어 "내달까지 국내 식약처에 SAL200(과제명 INT-214)의 SSI 임상 1/2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현재 마지막 서류(documentaion) 작업 중이며, 최대한 기존 자료를 많이 활용하는 식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SAL200 외 조기 기술이전 유력 후보는?…"내년부터 BD 강화"

그렇다면 SAL200 외 조기 기술이전을 노리는 가장 강력한 후보는 무엇일까? 윤 대표는 "전부 조기 기술이전 후보라고 말하고 싶지만 굳이 꼽자면 'GN200'"이라면서 "(기술이전 시 계약 상대방이 원하는) 타깃 적응증에 맞춰 튜닝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 기존에 얘기하던 곳과 튜닝해서 연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GN200은 그람음성균의 외막 투과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잇트리신 플랫폼 기술로 엔지니어링시킨 후보물질이다. GN200 시리즈 중 가장 연구개발 단계가 앞선 파이프라인은 PKL200(과제명 INT-223)으로 전 임상 단계에 있다. 장내 CRE 탈집락 제제로 개발 중이며,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VAP)과 병원 내 감염 폐렴(HAP) 등 폐렴과 낭포성 섬유증(Cystic Fibrosis) 등 폐 감염 치료제, 요도감염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도 있다.

인트론바이오는 모듈형 파지를 만들 수 있는 IMPA 플랫폼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모듈형 파지는 박테리아오파지의 캡시드(Capsid)에 다양한 페이로드(약물)을 탑재시킨 것이다. 박장준 인트론바이오 ACI사업부 부서장(전무)은 "인트론바이오는 캡시드에 다양한 표적 물질을 표지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캡시드에 항원, 항체, 단백질, 펩타이드 등 다양한 표적 물질을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표는 내년부터 BD를 강화해 사업화 속도를 높이고 기술이전 성과를 내는데 주력하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현재 인트론바이오 내부에 있는 BD팀도 훌륭하지만 외부에서 BD 인력을 영입하거나 에이전시를 활용한다든가 해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좋은 인력이 있다면 들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건 BD가 아니라 사이언스"라며 "사이언스에 집중하되 BD팀을 잘 구축해놓겠다"고 역설했다.


주가 지지부진·최대주주 지분 매도 계획까지…반전할 카드는?

인트론바이오는 올 초(1월 2일) 5600원이었던 주가가 이날 3540원으로 36.8% 떨어진 상태다. 2020년까지로 시계열을 넓혀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초 장 중 한 때 3만4500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기술 연구개발이 사업화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7일 최대주주인 윤성준 인트론바이오 대표가 내달 17일 지분 100만주(지분율 2.93%)를 장외 매도하겠다고 공시한 것도 투심에 악영향을 미쳤다. 해당 거래가 완료되면 윤성준 대표의 지분율은 14.35%(490만주)에서 11.42%(390만주)로 축소된다. 윤성준 대표는 윤경원 대표의 형이자 인트론바이오의 창립자이기 때문에 파장이 컸다. 윤경원 대표는 "대주주의 지분 매도는 윤성준 대표의 개인적인 일이라 다 말하기는 어렵다"며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지다 보니 주담대에 대한 대주주의 반대매매 리스크가 문제가 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인트론바이오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분자진단 사업 호조 덕에 2020년 매출 45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21년 293억원→2022년 140억원→2023년 96억원→2024년 64억원으로 매출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영업 손익은 157억원→101억원→-15억원→-33억원→-52억원을 기록했다.

분자진단 사업 부진에 최근엔 동물용 항생제의 대체제 원료 공급 차질 이슈가 겹쳤다. 인트론바이오는 지난 2월 동물용 항생제 대체재 원료를 독점 공급하던 씨티씨바이오(060590)를 상대로 43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인트론바이오는 씨티씨바이오를 대체할 파트너사를 구하는 중이다. 윤 대표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작업을 하면서 이번 기회에 수동적으로 했던 해당 사업을 좀 더 강화하자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표는 "인트론바이오는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며 "앞으로도 국내외에서 안 하는 기술을 더 넓게도, 깊게도 연구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기술을 통해 조기에 기술수출도 할 수 있다"며 "당장 내년이라기보단 언젠가는 이런 개발 노력들이 성과로 연결되는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