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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발행잔액 30조 달러 돌파···2018년 이후 두 배 급증

서울경제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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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발행잔액 30조 달러 돌파···2018년 이후 두 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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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지출 및 이자 부담 크게 늘어


미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 규모가 30조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규모 재정 지출이 집행되고 금리 인상기에 누적된 차입 부담이 늘어나면서 미 국채 잔액이 2018년 이후 두 배 이상 확대됐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재무부 자료를 인용해 미 11월 미 국채 발행 잔액이 30조 2000억 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한 달 전보다 약 0.7%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 국채는 38조 4000억 달러 규모인 미 연방정부의 전체 부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채 잔액이 불어난 것은 코로나 시기 막대한 재정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차입이 늘었고 고금리 환경에 이자비용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2020년 국채를 발행해 4조 3000억 달러를 조달했으며 당시 재정적자는 3조 달러를 넘었다. 이후 적자는 2025회계연도에 약 1조 7800억 달러까지 감소했지만 이자 지출은 1조 2000억 달러에 이르며 그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BNP파리바의 구닛 딩그라 전략가는 “정부 재정적자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지난 20년간 부채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며 “코로나19 이후 고금리 환경에서 발행된 국채가 늘어나면서 이자 비용이 재정 건전성을 제약하는 핵심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제이슨 윌리엄스도 “현재 미국 재정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이자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 수입이 연간 3000억~4000억 달러에 달하더라도 기존 부채에 지불해야 하는 이자보다 적다”며 “지금 상황은 늪에 빠져드는 것과 같다”고 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 2년 동안 장기물 국채 입찰 규모를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고 향후 몇 분기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재무부 당국자들이 향후 발행량 확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이에 따른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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