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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유럽 정상들에 "미국, 영토 문제서 우크라 배신할 수도"

머니투데이 이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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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유럽 정상들에 "미국, 영토 문제서 우크라 배신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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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및 유럽 지도자들과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다자회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및 유럽 지도자들과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다자회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주도하면서 사실상 배제된 유럽 정상들이 미국에 불신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독일 매체 슈피겔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일 유럽 정상들과 비공개 통화에서 "미국이 명확한 안전보장 없이 영토 문제에서 우크라이나를 배신할 가능성이 있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큰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이날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을) 매우 조심해야 한다"며 "그들(미국)이 당신과 우리 모두(유럽)를 상대로 장난을 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메르츠 총리가 언급한 '그들'은 평화협상을 주도하는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슈피겔은 해석했다.

알렉산더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젤렌스키를 이들과 함께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우리는 볼로디미르를 보호해야 한다"며 동의했다.

8월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8월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이날 통화에는 폴란드·이탈리아·덴마크·노르웨이 총리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참여했다.

슈피겔은 통화에 참여한 이들 중 2명은 이러한 통화내용이 맞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랑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그런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유럽 정상들은 위트코프 특사와 회동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츠 총리는 위트코프를 벨기에 브뤼셀로 보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지난달 두 차례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대표단은 지난달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미국이 제안한 '28개 조항'의 평화구상을 19개 조항으로 간소화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미 플로리다에서 만나 첫 협상에서 합의하지 못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양도 문제와 안보 보장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표단은 우크라이나 입장을 반영한 19개 조항 수정안을 들고 지난 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양측은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영토 문제 등에 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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