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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개인정보 유출, 대만에도 불똥?…여론 예의주시

헤럴드경제 강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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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개인정보 유출, 대만에도 불똥?…여론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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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온라인 커뮤니티서도 관심
여론 악화시 대만 사업 제동 우려
3분기 세자릿수 성장한 ‘제2의 한국’
쿠팡이 3370만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공개한 뒤 소비자의 불안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도심 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배송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쿠팡이 3370만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공개한 뒤 소비자의 불안이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도심 내 한 쿠팡 물류센터에 배송차량이 주차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쿠팡이 ‘제2의 시장’으로 육성 중인 대만에서도 이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범석 의장이 직접 대만과 미국을 오갈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쿠팡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5일 디카드(DCard), PTT 등 대만의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대한 소식이 공유되고 있다. PTT에 올라온 한 글에는 “死定了 詐騙電話和信件要接不完了(큰일 났다. 보이스피싱 전화·문자 받겠다)”, “有點離譜(말이 안 된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酷彭有個真的很爛 買完想刪信用卡資料不給刪(쿠팡에서 신용카드 정보를 지우려고 해도 안 된다)”는 불만 글도 있었다.

이번 사태로 여론이 악화될 경우 대만 사업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 지난 2021년 대만 시장에 진출한 쿠팡은 현재 모모(Momo), PC홈(PChome), 쇼피(Shopee) 등 이커머스 플랫폼들과 경쟁하고 있다. 한국과 유사한 시장이라 판단하고, 한국식 모델을 그대로 이식했다. 현지에 물류망을 확충하고 로켓배송도 확대했다. 올 1분기엔 대만에서 와우 멤버십도 론칭했다.

대만 이커머스 시장은 성장 전망이 밝다. 쿠팡이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하는 이유다. 시장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대만의 이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1070억달러 규모였다. 2033년까지 연 평균 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쿠팡도 3분기에 대만 사업이 세 자릿수로 성장했다. 이에 쿠팡은 올해 대만 로켓배송 등에 1조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대만 시장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쿠팡은 대만 시장에 개인정보 유출의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현지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쿠팡 대만 법인은 개인정보 유출 피해 규모가 3370만명이라는 사실을 밝힌 지난 29일 “대만 소비자 정보 유출 정황은 없다”는 취지로 안내했다. 지난달부터는 글로벌 보안 인증 수단인 패스키를 도입하고,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하게 쇼핑할 수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패스키는 비밀번호 없이 얼굴, 지문 등 생체인식이나 핀(PIN)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외부 해킹과 탈취 위험이 적다. 한국에도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번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지난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대준 쿠팡 대표는 “패스키가 도입됐다면 훨씬 더 안전하게 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에서도 패스키를 도입할 수 있도록 조속히 검토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이 3370만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공개한 뒤 소비자의 불안이 점차 커지고 있다. 사진은 4일 오후 서울 도심 내 한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 임세준 기자

쿠팡이 3370만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공개한 뒤 소비자의 불안이 점차 커지고 있다. 사진은 4일 오후 서울 도심 내 한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 임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