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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관광은 그만…지역 콘텐츠로 승부하는 K-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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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관광은 그만…지역 콘텐츠로 승부하는 K-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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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인바운드 마케팅’
새로운 관광 코스로 차별화 성공
2025년 한국 관광산업은 ‘역대 최대 외래객 유치’라는 기록을 세우며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다.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던 방한 수요가 올해 들어 본격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가 추진해온 ‘인바운드 마케팅 지원’ 활동이 지역 기반 콘텐츠 발굴과 시장 확장에 실질적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는 ‘모든 콘텐츠의 관광화’ 전략을 통해 지역 체험형 콘텐츠와 다양한 산업을 인바운드 시장과 연결하며 2025년 역대 최대 외래객 유치를 이끌었다. KKday 제공

한국관광공사는 ‘모든 콘텐츠의 관광화’ 전략을 통해 지역 체험형 콘텐츠와 다양한 산업을 인바운드 시장과 연결하며 2025년 역대 최대 외래객 유치를 이끌었다. KKday 제공


실무 중심 ‘찾아가는 설명회’

공사는 지난 1년간 ‘모든 콘텐츠의 관광화’를 목표로 관계기관을 위한 인바운드 유치 원스톱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다양한 관광 서비스 주체를 밀착 지원해왔다. 이를 통해 체험 관광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한국 관광의 영역을 확장하며 산업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특히 지난 8월26일부터 9월25일까지 공사는 ‘6대 권역별 찾아가는 설명회’를 열며 서비스 개편을 현장에 안착시키고 의견을 수렴했다.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 춘천, 대전, 광주, 서울까지 이어진 일정에는 총 307개 기업, 463명의 관계자가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가 업종 역시 눈에 띄게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여행업(23%)과 공공기관·지역관광공사(19%) 중심이었지만, 이번에는 관광콘텐츠업(24%), 숙박업(11%), 의료·웰니스·뷰티업(8%) 등 K관광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업체들이 함께했다. 참가 기업들은 인바운드 마케팅 서비스와 투어라즈 플랫폼 활용법을 안내받는 한편,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트립닷컴·트립비토즈·크리에이트립 강연을 통해 글로벌 시장 트렌드와 마케팅 전략을 공유받았다. 또한 공사 내부 사업부서와 OTA(온라인여행사)가 참여한 1:1 상담에서는 기업별 상황에 맞는 실행 전략을 제시받으며 실무 역량을 강화했다.

공사는 내년에도 ‘인바운드 마케팅 지원 서비스’를 확대·개편하고 운영 체계를 더욱 정비해, 지역 기반 콘텐츠가 단발성 이벤트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관광 상품으로 안착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공사는 내년에도 ‘인바운드 마케팅 지원 서비스’를 확대·개편하고 운영 체계를 더욱 정비해, 지역 기반 콘텐츠가 단발성 이벤트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관광 상품으로 안착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지역의 잠재력, K 관광의 힘

업계는 이번 설명회를 통해 지역 기반의 체험형 콘텐츠가 외국인 관광객 시장과 자연스럽게 접점을 넓히는 한편, 전통적인 관광업을 넘어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새로운 방한 수요를 끌어낼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보고 있다.

대표 사례로, 인바운드 여행사 원더투어는 글로벌 OTA 케이케이데이(KKday)와 협력해 APEC 연계 지역 기반 신규 투어 상품을 개발했다. 진주남강유등 축제, 논개 야시장, 하동 스카이워크를 잇는 코스로 구성된 이 상품은 외국인 방문이 뜸했던 지역을 포함했음에도, 콘텐츠 기반 코스 구성으로 차별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두 기업은 정식 론칭을 위한 추가 논의를 이어가며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세일즈 지원’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확인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공사 구미대양주팀 및 런던·파리지사와 협력해 유럽 시장 공략 로드맵을 마련했다. 런던 WTM(World Travel Market) 박람회와 ILTM 프랑스 럭셔리 박람회 참가, 프리미엄 팸투어 연계까지 확정되면서 유럽 고가치 관광시장 진출의 실질적 발판을 마련했다.


‘팸투어 및 OTA 제휴’ 사례도 이어졌다. 부산 쉬즈성형외과는 공사 의료웰니스팀의 팸투어 지원을 완료한 뒤 케이케이데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상품 등록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오는 17일 열리는 ‘코리아그랜드세일 온라인 페스티벌’ 참여를 통해 온라인 중심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태권도 체험 콘텐츠 ‘엑스티(XT)’와 한복·가야금 체험 프로그램 ‘뷰티풀가야금’은 공사 아시아·중동팀이 주관한 태국 방한 상품 신규 개발 팸투어에 참여해, 태국 주요 여행사 대표단에 콘텐츠를 직접 선보였다. 이들은 현장에서 협력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며 실질적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했다.

공사는 내년에도 ‘인바운드 마케팅 지원 서비스’를 확대·개편하고 운영 체계를 더욱 정비해 지역 기반 콘텐츠가 단발성 이벤트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 가능한 관광 상품으로 안착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종훈 국제관광본부장 직무대리는 “잠재력 있는 K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내 관광업계의 든든한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로서 역할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u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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