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의원의 배우자인 이모씨가 5일 오전 10시10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오석진 기자 |
김건희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기현 의원의 부인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출석했다.
김 의원의 부인 이모씨는 5일 오전 10시10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며 "로저비비에 가방을 왜 줬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목도리와 검정 코트 차림으로 등장한 이씨는 "김 의원 당 대표 선거 지원을 요청했나" "가방 전달 이후에도 김 여사와 연락한 적 있나" "김 여사가 선거를 도와준다고 말한 적 있나" "다른 선물을 건넨 적 있나" 등의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씨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6일 '21그램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사저 아크로비스타를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확보했는데, 당시 클러치백과 함께 당선 감사에 대한 인사가 표시된 메모지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20일 현대백화점 관련 브랜드 총판 압수수색을 통해 이씨의 260만원대 로저비비에 상품 구매내역을 확보했다. 이씨와 김 여사 측은 100만원대 클러치백을 주고받은 사실이 있으나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이씨를 상대로 김 여사에게 클러치백을 건네게 된 경위와 당 대표 선거에 도움을 달라고 부탁했는지 캐물을 전망이다. 또 특검팀은 이씨를 조사한 뒤 김 의원의 소환조사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지난 7일 정당법 위반 혐의로 김 여사와 건진법사 전성배씨,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을 추가로 기소했다. 김 여사와 전씨는 2023년 3월8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과 관련, 윤 전 대통령과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선출되게 할 목적으로 2022년 11월 통일교 교인들이 당원으로 입당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건은 오는 9일 첫 공판이 진행된다.
통일교 교인들이 특정 인물을 국민의힘 당 대표로 밀어주는 대가로 한 총재 등은 김 여사로부터 통일교와 관련한 정책적 지원과 통일교 몫의 국회의원 비례대표직을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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