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딸기 가격, 전년 대비 15% 하락
“프리미엄 전략” 디저트 가격 또 올라
연말·연초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주목
“프리미엄 전략” 디저트 가격 또 올라
연말·연초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주목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잠실점 딸기 매대 전경. [롯데마트 제공]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겨울 디저트 시즌을 앞두고 주재료인 딸기 가격이 안정되고 있지만, 디저트 가격은 올해도 오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딸기 가격은 12월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딸기의 소매 가격은 지난 1일 100g당 2987원을 기록했다가 4일 2874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말 3200원을 돌파했을 때보다 10%가량 저렴해졌다.
도매가격도 낮아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11월 기준 딸기 도매가격(가락시장)은 상품 기준 2kg당 6만원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7만600원)보다 15.0% 하락했다. 5일 기준 상품 2kg의 도매 평균 가격은 3만5288원을 기록했다.
폭설로 하우스가 무너져 내리는 등 농가 피해가 극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해져 가격이 안정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폭염으로 딸기 출하가 지연된 데다 연례 없는 폭설로 딸기 가격이 급등했다”며 “올해는 작황이 비교적 양호해 출하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1일에는 약 359ha의 농업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2018년 대설 이후 최대 규모의 눈이 내렸기 때문이다. 올해는 피해가 일정 부분 복구되며 출하량이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딸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안정된 딸기 가격과 달리, 디저트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다. 빙수 카페인 설빙은 시즌 메뉴인 ‘생딸기 설빙’과 ‘순수요거생딸기 설빙’의 가격을 각각 400원씩 인상했다. 설빙 측은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생딸기와 유제품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겨울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호텔 딸기 뷔페도 올해 줄줄이 가격이 올랐다. 호텔업계는 모두 10% 이상의 가격 인상률을 보였는데, 딸기 가격뿐 아니라 인건비·서비스 운영 비용 모두 인상됐다.
반얀트리는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의 베리베리베리 디저트 딸기뷔페 성인 1인 요금을 13만50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10만5000원 대비 28.6% 올랐다. 어린이 요금도 7만원에서 8만원으로 14.2% 올랐다. 롯데호텔서울 페닌슐라는 성인 요금을 13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11.1% 올렸다. 어린이 요금은 6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조정했다.
롯데호텔월드 더라운지앤바는 10만8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올랐다. 서울드래곤시티 인스타일은 9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가격을 15.8% 인상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2020년 성인 5만5000원에서 5년 새 두 배 가격을 올렸다.
딸기를 활용한 호텔 케이크 가격도 오르고 있다. 안다즈 서울은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를 10만5000원에,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는 ‘딸기트리’ 케이크를 14만원에 판매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하이엔드 리조트 브랜드 안토도 9만9000원의 ‘스트로베리 선물상자’를 선보였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의 경우 프리미엄 전략이 여전하고, 실제 12월 예약이 빠르게 매진되고 있다”며 “딸기를 제외하고도 인건비, 포장 가격, 딸기 뷔페에 사용되는 식재료 가격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도 눈치 싸움 중이다. 올해 초콜릿·원두·유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여러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정부 눈치 탓에 더 올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도 프리미엄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가격을 쉽게 올리는 호텔과 달리 프랜차이즈 업계는 조금만 올려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에서 서민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딸기 디저트 가격을 추가로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초에는 가격 인상 흐름에 동참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푸드36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