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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손수호] 황우석 사태 20년 "지금은 낙타복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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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손수호] 황우석 사태 20년 "지금은 낙타복제 중"

속보
대통령실 "산업부-英ARM MOU체결…반도체 설계인력 1천400명 양성"
2005년 6월 '국민영웅 황우석' 내부고발
①연구윤리 위반 난자채취 ②거짓 줄기세포
황우석 지시로 '가짜 사진' 제작 증언도 나와
서울대 최종 검증 발표 "논문조작 됐다" 결론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수호 (법무법인 '지혁' 변호사, 법학 박사)

◇ 김현정> 탐정의 눈으로 사건을 들여다봅니다, 탐정 손수호. 오늘도 법학 박사 손수호 변호사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손수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올해로 딱 20년이 된 그 사건 오늘 가져오셨다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2005년이었습니다. 전 세계를 뒤흔든 엄청난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터졌죠.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과학자다.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냈다. 과학의 역사를 바꾼 세계적인 영웅이다. 이렇게 존경받다가 한순간에 몰락한 황우석.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되돌아보겠습니다.

◇ 김현정> 황우석 줄기세포 조작 사건. 여러분, PD 수첩이 이거를 터뜨린 거잖아요. 그 첫 방영이 11월이었어요. 진짜 딱 20년이 된, 2005년 11월이었으니까 딱 20년이 된 그 사건 한번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하나하나 기억을 되짚어보고 사실은 손 박사님, 제가 제일 궁금한 거는 지금 황우석 박사 뭐 하나 이게 제일 궁금한데 그 얘기도 담아오셨죠?

◆ 손수호> 예.


◇ 김현정> 이따가 말씀해 주세요. 이천 몇 년으로 갑니까?


◆ 손수호> 2004년으로 갈게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를 복제해서 배아 줄기세포 줄을 수립했다. 이런 논문이 실렸습니다. 그러니까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었다 이런 의미인데요. 그리고 이듬해인 2005년 6월에는요.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 세포주 11개를 수립했다. 이런 논문이 역시 사이언스에 실렸습니다. 환자의 체세포를 복제한 배아 줄기 세포이기 때문에 나중에 어떤 장기로든 다 될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사람 게 아니라 자기 거니까 면역 거부 반응도 없다.

◇ 김현정> 저 같은 사람은, 그러니까 저처럼 이런 쪽 문외한은 이게 무슨 말인지 사실 좀 이해하기가 어려운데 예를 들어서 체세포 그러니까 어느 부위의 체세포든지 그거를 갖다가 심으면 그 조직에 맞게 변한다. 예를 들어서 제가 심장에 문제가 있어요. 근데 다른 부위, 코 부위, 눈 부위의 체세포를 갖다가 심장에 넣으면 거기서 다시 심장으로 만들어진다 이런 거잖아요, 예를 들면. 마법 같은 일이잖아요.


◆ 손수호> 맞습니다. 원래는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수정란이 된 다음에 이게 배아 상태를 거쳐서 단계를 거쳐서 태아가 되는 거죠. 그리고 출산하면 사람이 됩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과학 기술로 이렇게 만들어낼 수 있다 엄청난 일이죠. 그래서 척수 마비, 하반신 마비나 전신마비 또는 파킨슨병 이런 것도 치료할 수 있는 기적의 치료법이 나올 거다. 이런 얘기 나왔습니다.

◇ 김현정> 그때 그 휠체어에 앉은 강원래 씨하고 황우석 박사가 만났던 장면이 저는 생생해요.

◆ 손수호> 저도 굉장히 흥분했고 기대했는데요. 사실 대한민국 전 국민이 이 엄청난 원천 기술을 우리나라가 갖게 됐다. 이런 생각에 흥분했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그때 동물 복제에 성공했던 것이 더 기대를 갖게 했던 것 같아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불과 두 달 후에 역시 세계적인 과학지인 네이처의 복제 개 스너피 논문이 실렸어요.

◇ 김현정> 복제 개.

◆ 손수호> 예, 근데 개가 복제가 어렵습니다. 즉 생식기 구조가 복잡해서 그런 건데요. 그걸 해낸 거예요. 그리고 나중에는 이 논문 조작 사건이 터지면서 이것도 의심받았거든요, 스너피도. 이거 가짜 아니냐? 그런데 이거는 체세포 복제 기술로 태어난 진짜 복제 개가 맞다 이렇게 확인이 됐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정권의 대응도 지금 돌아보면 또 곱씹어 볼 부분이 있는데요. 당시 노무현 정부가 황 박사를 최고 과학자 1호로 선정했고요. 또 경찰이 경호할 정도로 위상이 엄청났습니다.

◇ 김현정> 인기가 어마어마했고 또 황우석 박사가 굉장히 언변도 뛰어나요. 그런 것도 한몫했

어요.

◆ 손수호> 언론 친화적인 모습이 있었고요. 그리고 또 저 개인적으로는 멋진 외모도 한몫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 것도, 호감형이죠.

◆ 손수호> 국민적인 영웅이 됐죠.

◇ 김현정> 영웅이 됐어요. 진짜 그냥 국민 영웅이었어요. 그러다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한 겁니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MBC PD 수첩팀이었는데요. 2005년 6월에 한학수 피디에게 충격적인 제보가 들어옵니다. 제보자는 황우석 연구팀의 팀장이었던 류영준 연구원인데요. 내용이 이래요. 줄기세포는 없다. 황우석의 논문은 가짜다.

◇ 김현정> 황우석 박사의 그 당시 인기 정도가 여러분, 지금 지금의 누구와도 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 손수호> 20년 동안 황우석만큼 인기 모은 사람 없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사람 사기꾼이다라는 제보가 그 팀 팀원한테부터 온 거예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핵심은 두 가지였어요. 우선 첫 번째는 연구 윤리 위반. 연구원들의 난자를 채취해서 실험에 썼다 이런 내용이었고요. 그런데 더 충격적이고 치명적인 내용은 이겁니다. 논문에 실린 줄기세포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 김현정> 너무 엄청난 일이어서 취재 자체가 순탄하지 않았어요.

◆ 손수호> 예, 지금 계속 말씀드리는 것처럼 국민 영웅이었고요. 감히 건드리기 힘들었고 또한 과학자를 상대로, 세계적인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을 과학적으로 검증해야 하는 취재입니다. 이거 쉽지 않잖아요. 일단 PD수첩 팀은 황우석 팀에게 검증용 줄기세포 샘플을 요구했지만 당연히 거절당했고요. 그래서 그렇다면 이게 공개된 논문에 있는 그 사진을 한번 좀 따져보자 이렇게 방향을 잡았지만 과학자들이 선뜻 나서주지 않았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래서 어떻게 했었죠? 그때?

◆ 손수호> 두 가지 의혹 중에 먼저 연구 윤리 위반 부분을 폭로했어요. 이게 2005년 11월인데요.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편을 먼저 내보냈습니다.

◇ 김현정> 이거는 본질하고는 조금 다른 부분인데.

◆ 손수호> 예, 중요하긴 합니다만.

◇ 김현정> 그렇죠. 절차 중에 한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는 걸 먼저 터뜨린 거예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그러자 황 박사의 대응이 기민했습니다. 연구원 난자 채취 사실을 곧바로 인정했어요. 그리고 보직에서도 사퇴했습니다. 그러자 당시 여론은 어려운 환경에서 이거 연구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

◇ 김현정> 연구원들 난자를 이렇게 쓰면 안 되는데 너무 난자를 제공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한 거죠.


◆ 손수호> 예, 불가피한 일이었다. 작은 잘못은 덮어줘야지. 이러면서 PD수첩을 엄청나게 비난했고요. 광고주들이 광고를 뺐습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거든요. 이거 황우석 죽이기 아니냐, 누가 뒤에 있냐, 이거 미국 유대인 자본이 우리 기술 빼가려는 거 아니냐, 섀튼 박사가 배신한 거 아니냐. 이런 주장도 이때부터 그 뒤까지 계속 나왔죠.

◇ 김현정> 그때 방송국 유리창 깨고 폭력 사건 일어나고 좀 그랬던 기억도 나거든요.

◆ 손수호> 맞습니다. 지금 생각하면은 황당할 정도로 당시 어찌 보면 좀 광기 어린 그런 상황이기도 했는데요. 심지어 황 박사를 강하게 지원하고 옹호했던 노무현 대통령이 PD수첩에 대한 비난이 과도한 것 같다. 그런 우려를 표하니까 노무현 대통령까지도 비난받을 정도였거든요. 오늘 이 방송 나가면 20년 지났지만 또 저도 항의 이메일 또 받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20년 지났는데.

◆ 손수호> 그럴 수 있어요,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 김현정> 다 밝혀졌는데, 아무튼 그건 연구 위반, 난자 채취 과정에서.

◆ 손수호> 연구 윤리.

◇ 김현정> 연구 윤리가 위반됐다는 부분은 그렇고 본질은 줄기세포 의혹이었는데 그건 어떻게 진행이 됐어요?

◆ 손수호> 자세히 말씀드리면 너무나 깁니다만 제작진이 기적적으로 비공식적으로 정말 하늘이 도와서 줄기세포 5개를 확보했습니다. 그래서 외부 기관에 의뢰했거든요. 그런데 그중에 2개의 DNA가 체세포와 불일치했습니다. 나머지 5개 중 3개는 결과가 안 나왔고요. 하나는 80% 정도 결과가 나온 상태에서 불일치 그리고 하나는 전체적으로 정상적으로 불일치를 확인했습니다.

◇ 김현정> 이게 참 말이 어려워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체세포와 DNA가 불일치했다. 이게 무슨 말이에요? 쉽게 설명하면.

◆ 손수호> 이 기술의 핵심은 체세포를 가지고 복제해서 줄기세포를 만든 거잖아요. 그러면 이 체세포와 만들어낸 줄기세포의 DNA가 일치해야 합니다.

◇ 김현정> 그렇죠, 세포의 DNA는 다 일치해야지, 자기 거면 다 일치해야죠.

◆ 손수호> 예, 대조해 보는 거죠. 그런데 그 5개 중 3개에서는 결과를 못 얻었고요. 2개는 일치하지 않은 거예요. 결국 체세포 복제가 아니었다는 얘기죠. 그동안 비난에 시달리던 MBC는요. 드디어 나왔다. 이제는 여론이 우리를 옹호해 주겠지라는 생각이었는지 PD수첩 두 번째 방송에서 다루려던 이 결과를요. 12월 1일 9시 뉴스데스크에서 앞당겨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여론이 여전히 MBC를 비난했어요.

◇ 김현정> 왜 그랬던 거예요?

◆ 손수호> 이런 프레임이 있었는데요. 당시 많은 언론들이요. 5개 중에 3개에서는 안 나왔다. 이거 검증이 잘못된 거 아니냐, 부정확한 거 아니냐, 검증에 사용된 시약이 잘못됐다. 그 시약으로 검증하면 DNA가 파괴돼서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거 아니냐. 이렇게 지적을 했고요. 황 박사팀도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었습니다.

◇ 김현정> 검증 방법이 잘못됐다. 검증 방법이 잘못됐기 때문에 거기서 나온 결과도 믿기 어렵다 이런 논리군요.

◆ 손수호> 그런데 사실 이러한 주장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습니다. 시약을 잘못 써서 DNA가 파괴되면 검증을 못 할 수는 있어요. 그건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과가 나온 그 불일치, DNA 불일치가 나온 2개의 결과는 이 시약 때문에 잘못된 건 아니거든요. 즉 5개에서 5개 중에 3개에서 결과가 안 나온 건 시약 때문일 수 있지만 2개 불일치는 설명이 안 됩니다. 이게 중요한 거거든요. 물론 아주 간단히 말씀드리면 마침 그 기관에서 A시약이 아니라 B시약만 있었어요. 그래서 다소 아쉽지만 B시약으로 했던 거고 그 자체가 틀린 건 아니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되니까 취재팀은 상당히 답답했겠어요. DNA가 틀린 것까지 과학적인 근거까지 내놨는데도 여론이 돌아서지 않는다. 국민들이 설득되지 않는다.

◇ 김현정> 그래서 그다음에 어떻게 했습니까?


◆ 손수호> 미국으로 갔습니다. 미국으로 가서요. 당시 파견 나가 있던 핵심 연구원인 김선종을 만났고요.

◇ 김현정> 그 팀의 연구원인 거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했는데 그런데 여기서 그 유명한 취재 윤리 위반 논란이 또 터집니다.

◇ 김현정> 기억나요. 이번에는 그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윤리 위반이 있었다는 부분의 공격을 받는 겁니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김선종 연구원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협박을 했다는 거예요. 압박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검찰 수사가 시작될 거다. 미국 FBI가 수사할 수 있다. 그리고 심지어 우리는 황우석을 죽이러 왔다. 이런 말도 했다고 전해지는데요. 결국 김 연구원이 실토합니다. 황 교수의 지시로 가짜 사진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 내용보다도 그때 그 취재 방식이 더 문제가 된 거죠.

◇ 김현정> 역풍이 상당했어요.

◆ 손수호> 예, YTN이 김선종 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이렇게 보도했습니다. PD수첩이 협박을 하면서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 그야말로 난리가 났죠. PD수첩과 MBC는 매국노로 비난받았고 또 황 박사가 병원에 입원한 모습을 그때 또 공개하면서 동정표를 또 받았거든요. 국민들이 황우석을 지키자면서 거리로 나왔고 MBC 광고가 싹 빠졌습니다. 엄청났거든요, 분위기가 진실보다 국익이 소중했던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결국 MBC는 대국민 사과를 했고 PD수첩은 후속 방송을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한학수 PD를 비롯한 제작진들 부서에서 퇴출되거나 징계를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죠. 다시 반전이 벌어집니다.

◆ 손수호> 그렇습니다. 브릭이라는 생물학 연구자 인터넷 커뮤니티의 젊은 과학자들이 논문에 실린 사진을 분석한 거예요. 그런데 이거 좀 이상해 보이는 겁니다. 서로 다른 줄기세포라고 하더니 사진이 똑같다. 이거 방향만 바꾼 거 아니냐, 포토샵 조작 흔적 보인다. 이렇게 증거들을 찾아낸 거죠.

◇ 김현정> 다른 줄기세포라고 했는데 우리가 분석해 보니까 같은 사진 같다. 이거 포토샵이라는 거 가지고선 조작한 거 아니야? 일종의 합성 사진 아니야? 이런 문제를 네티즌 수사대가 말하자면 찾아낸 거예요.

◆ 손수호> 예, 과학자 수사대라고도 할 수 있겠죠.

◇ 김현정> 과학자 네티즌 수사대.

◆ 손수호> 방송은 무산됐지만 과학계 내부의 자정 작용이 일어난 건데요. 결국 서울대가 공식 조사위원회를 꾸려서 줄기세포 샘플과 연구 자료를 받아서 분석을 했고요. 2006년 1월 최종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어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은 고의로 조작됐다.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는 하나도 없다.

◇ 김현정> 서울대가 결국은 발 벗고 나서면서 발표를 했습니다. 저 이거 기억이 나요, 저 제목도 기억이 나요. 단 하나도 없었다. 2개의 줄기세포 가지고 데이터를 11개로 복사해서, 사진 복사해서 조작한 거다. 이거를 발표한 겁니다.

◆ 손수호> 예, 서로 다른 11명의 환자로부터 유래한 맞춤형 줄기세포라고 했던 11개 하지만 9개는 섞어심기 방법으로 조작했다. 그리고 나머지 부분들도 문제가 있다. 실제로 이게 복제된 게 아니라 제대로 복제된 게 아니라 같은 세포를 이름만 다르게 붙인 가짜라는 의미거든요. 그리고 또 그 유명한 처녀 생식 논란까지도 과학계에서 있었고요. 이렇게 황우석 신화가 무너졌습니다.

◇ 김현정> 그때 그러니까 서울대가 발표했을 때 황우석 박사 측이 뭐라 그랬어요?

◆ 손수호> 즉각 기자회견 열고 반박했어요. 줄기세포는 분명히 존재했다. 하지만 김선종 연구원이 오염시켰거나 또는 바꿔치기한 거다. 자 이렇게 황 박사는 일부 연구원을 배신자로 지목하고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최종 보고서가 발표됐거든요. 역시 줄기세포 11개는 모두 다 조작이고 황 박사에게 조작 지시 책임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까지 최종 보고서가 나왔는데도 또 반박을 했나요?

◆ 손수호> 대국민 기자회견 열고요. 사죄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죄한다. 그런데 이게 조작 지시를 인정한 건 아니었어요. 이후에 서울대는 황 박사에게 파면 처분을 내렸습니다.

◇ 김현정> 파면 처분을 내렸는데도 인정하지 않았었죠.

◆ 손수호> 그렇습니다. 나는 논문 조작 사실 몰랐다. 내가 시킨 거 아니다. 이런 입장이고요. 그리고 당시 줄기세포 수립 기술, 원천 기술은 분명히 존재했다 이런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 경쟁자인 미국 또는 우리나라에 있는 라이벌이 조직적으로 줄기세포 샘플을 바꿔치기 했다. 이런 음모론을 제기했는데요.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음모론을 지지한 유명인들이 꽤 많았거든요. 그리고 그중에는 지금도 사죄나 반성 없이 여전히 엄청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반성이 좀 필요해 보이고요. 그리고 이 사건은 법정으로도 갔는데요. 법원은 이런 황 박사의 주장을 인정하지는 않았어요.

◇ 김현정> 법정으로 가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는 좀 기억이 희미한데 어떻게 됐죠? 그때 법정에서?

◆ 손수호> 황 박사가 연구비 횡령과 난자 불법 매매, 생명윤리법 위반이 인정돼서 처벌받았는데요.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습니다.


◇ 김현정> 집행유예 2년, 강한 처벌은 아니었네요, 그때.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논문 조작은요?

◆ 손수호> 이 부분 논문 조작은 인정이 안 됐어요.

◇ 김현정> 왜요?

◆ 손수호> 이게 형사 재판이기 때문에 입증을 하려면 확신이 있어야 되는데 검사 입장에서는 당시에 아 논문 조작을 입증하려면 좀 완화돼야 되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입증합니까라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이거 역시 마찬가지다. 확신을 가질 정도로 증명해라. 근데 그게 안 됐다고 본 것이고요. 특히 그러다 보니까 대법원에서 이렇게 최종적으로 판단했습니다. 황 박사가 논문 조작을 지시한 건 아니다. 그리고 또 당시 정말 2번, 3번 줄기세포가 제대로 수립되었다고 믿었을 것이다.

◇ 김현정> 믿었을 거다.

◆ 손수호> 믿고 그다음에 행동들을 했을 것이라고 대법원은 봤습니다.

◇ 김현정> 연구팀의 다른 사람들은요?

◆ 손수호> 논문 조작 실무를 담당하고요. 또 PD수첩 인터뷰에서 조작 사실을 시인한 김선종 박사. 또 동물 복제 연구를 주도했고 논문의 공동 저자였던 이병천 교수. 또 다른 공동 저자로서 특히 그 난자 관련 윤리 논란이 있었던 강성근 교수 세 사람 다 유죄 판결을 받았고요. 서울대 징계도 받았습니다.

◇ 김현정> 최초 제보자 류영준 연구원은 어떻게 됐습니다?

◆ 손수호> 진실을 알린 내부 고발자잖아요. 매국노라는 비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직장에서 쫓겨나고 10년 동안 고초를 겪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강원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생명 윤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 과학계가 더 망가지기 전에 용기 내서 구해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지 않나 싶고요. 영화로도 만들어졌어요. 임순래 감독이죠. 박해일, 유연석 주연 제보자.

◇ 김현정> 봤습니다, 저.

◆ 손수호> 예, 영화로도 만들어졌죠.

◇ 김현정> 그럼 황우석 박사는 지금 뭐 하고 있나? 20년 지난 지금.

◆ 손수호> 이 사태 이후에 민간 연구기관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동물 복제 그리고 동물 복제 기술을 활용한 줄기세포 연구를 계속해 나갔는데요. 복제 개 스너피는 성공했잖아요. 그거는 인정받았잖아요. 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건데요. 멸종위기종 복제도 시도했습니다. 매머드라든지 이런 것들도 시도했고요. 그런데 반려동물, 특히 부유층 대상 반려견 복제가 중요한 수익원이 됐어요. 수억 원을 내더라도 나의 죽은 반려견 복제해 달라. 죽기 전에 미리 복제해 달라. 이런 수요가 있어서 상업적으로는 성공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인간 체세포 줄기세포 이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 조작이 인정됐습니다만 동물 복제에 있어서는 성공한 게 맞거든요.

◆ 손수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지금도 그 부분에서 어떤 성과를 내면서 일하고 있는 거군요.

◆ 손수호> 국내 활동보다는 해외가 좀 더 수월한 것 같아요. 그래서 해외에서 새로운 후원자 또 협력 대상을 찾았습니다. 2008년 이후에는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 연합 등 중동 지역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특히 중동에서는 이 낙타 경주가 엄청난 인기거든요. 왕실이나 부자들이 경주용 낙타에 엄청 돈을 많이 씁니다. 그래서 황 박사가 아랍에미리트 연합에서 경주용 낙타 복제 연구 이거 지원받으면서 대형 동물 복제를 연구하는 걸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 김현정> 낙타 연구하는군요.

◆ 손수호> 예, 2023년에 황 박사 사태를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도 나왔죠.

◇ 김현정> 맞아요. 제목이 킹 오브 클론?

◆ 손수호> 그렇습니다. 여기에 직접 출연해서 인터뷰에 응하고 명확하게 입장을 다시 밝혔습니다. 당시 논문 조작은 내부의 배신과 외부의 음모 때문이다.

◇ 김현정> 여전히 음모론이라고 믿고 있는 거예요?

◆ 손수호> 음모론이 아니라 본인이 그걸 진실로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음모라고 믿고 있는 거예요?

◆ 손수호> 예, 원천 기술은 분명히 존재했다. 20년이 지난 오늘까지.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20년 전에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이른바 황우석 사태 오늘 정리를 해 드렸습니다. 맹목적인 믿음이 어떻게 진실을 가릴 수 있는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오늘 다시 한번 좀 생각해 보는 기회였습니다. 손수호 변호사님, 고맙습니다.

◆ 손수호>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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