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민의힘을 ‘암 덩어리’와 ‘고름’에 비유하고 “고름은 피와 살이 되지 않는다. 짜내야 한다”며 “내란 비호 정당에 남은 건 정당 해산뿐”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지난 3일 12·3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한 국민의힘 의원 25명에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탄핵하라”고 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2·3 내란 1년, 내란·외환 수괴 윤석열의 해괴망측한 입장문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을 보며 깊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해도 모자랄 윤석열이 자기합리화와 적반하장을 늘어놓았다”며 “특히 선관위의 공정성과 북한의 지령을 운운한 대목이 기가 찬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기막힌 것은 윤석열의 궤변과 망언을 그대로 받아들여 재창, 삼창을 반복하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소속 의원들의 행태”라고 했다.
정 대표는 “보도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에 불참했던 국민의힘 의원 90명에게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표결에 참여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단 7명만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 표명을 했다고 한다. 내란 1년에 대한 사과문에 이름을 올린 국민의힘 의원 숫자도 고작 25명에 불과하다”며 “12·3 내란 당시만 해도 윤석열과 일부 부역자들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갉아먹는 암 덩어리인 줄 알았는데, 1년이 지난 지금 국민의힘 전체에 암 덩어리들이 전이됐다는 것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언주 최고위원, 정청래 대표, 김 원내대표, 황명선 최고위원.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말씀처럼 치명적인 암 치료는 쉽게 끝나지 않는다. 조금 길고 지치더라도 치료는 깨끗하게 해야 한다”며 “암 덩어리는 전부 다 긁어내 다시는 내란·외환죄를 획책할 수 없도록 확실하게 처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성 사죄 없는 자들에게 남은 건 법적 책임과 처벌이고, 내란 비호 정당에 남은 건 정당해산 뿐이다. 내란 잔재를 확실히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제라도 국민 여러분께 통렬한 반성의 뜻과 함께 윤석열과 단절하겠다는 약속을 밝힌 25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환영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와 일부 몰지각한 세력은 여전히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이렇게 큰 인식의 괴리가 어떻게 같은 당에서 공존할 수 있는지 대단히 의아하다”며 “25분의 용기 있는 의원들이 나서서 장 대표를 탄핵하고 제1 야당을 헌법에 맞게 정상화하는 것만이 정치를 정상화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길이다. 용기를 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제 보니 장동혁 대표는 황교안이 아니라 내란수괴 윤석열 그 자체”라며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할 당시의 메시지와 판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의 윤석열 아바타 선언으로 국민의힘의 내란 디엔에이가 공식 확인됐다”며 “내란 정당 해산의 헌법 이익이 그러지 않을 때보다 크다면 결단을 내려야 한다. 국민의힘 해산이 답”이라고 말했다.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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