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소버린 AI'가 국가 경쟁력 가를 것”

[사진= 베스핀글로벌 제공]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가 한국을 찾은 사우디아라비아 스타트업 대표단에게 '소버린(주권) AI' 확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스핀글로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달 24일 사우디아라비아 통신정보기술부(MICT)가 주관하는 'CODE 테크 파운더스 프로그램' 목적으로 방한한 사우디 유망 스타트업 20개사 대표와 단독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소버린 AI를 '국가나 기관이 외부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고 자체 데이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주권을 확보하는 체계'라고 정의했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 AI 주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한국이 추진 중인 'K-인공지능(AI)' 전략을 소개했다. K-AI는 한국 고유의 언어·문화 데이터와 기술력을 결합해 세계 AI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한국의 소버린 AI 적용 성공 사례로 공공 소통 플랫폼 '모두의 광장'과 한국수력원자력의 구축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한수원 사례는 AI가 국가 기반 산업의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데이터 주권을 유지한 대표적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의 AI 국가 전략에 조언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사우디가 AI 전환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만큼, 해외 모델을 그대로 가져다 쓰기보다 자국 언어와 법규, 문화가 반영된 자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 도입의 출발점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데이터 주권 확보이며, 현지화 전략의 완성도가 성장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한국 AI 생태계의 성장 동력으로 스타트업, 대기업, 정부, 투자사 간의 긴밀한 협력 구조를 꼽으며, 사우디 스타트업의 세계적인 도약을 위해 파트너십 기반의 생태계 조성을 당부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AI 기술 발전 속도는 국가별 격차를 만들 수 있지만, 데이터 주권을 선점한 국가는 오히려 기회를 잡게 된다”며 “이제 외산 모델 단순 도입 시대는 끝났으며, 자국 데이터 기반 생태계 구축 여부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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