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요약
8년째 표류한 부산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논의가 마침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여야가 동시에 '해결 주도권'을 내세우며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결론을 앞둔 시점에서 부산 민주당은 중앙당-정부 라인을 총동원하며 "직접 해내겠다"고 선언했고, 부산 국민의힘은 "수년간 기초 작업를 해온 것은 우리"라며 반발한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침례병원이 사실상 '정치적 성과 경쟁'의 전면에 떠오른 셈이다.
정청래 대표,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정은경 장관 등 핵심 인사들과 연속 면담한 사실을 공개하며, 부산시를 건너뛰고 중앙에서 직접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변성완 위원장의 메시지는 단순했다.
부산 민주당 "이제는 중앙정부 직통 라인으로 매듭"…여당 효능감 부각 전략
부산 국민의힘 "8년간 공 들인 건 우리"…박형준, 백종헌 성과 가로채기 경계
건정심 결론 임박 속 '성과 정치' 본격화…시민은 '냉정한 평가' 예고
부산 국민의힘 "8년간 공 들인 건 우리"…박형준, 백종헌 성과 가로채기 경계
건정심 결론 임박 속 '성과 정치' 본격화…시민은 '냉정한 평가' 예고
2017년 폐업한 부산 침례병원. 송호재 기자 |
8년째 표류한 부산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논의가 마침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여야가 동시에 '해결 주도권'을 내세우며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결론을 앞둔 시점에서 부산 민주당은 중앙당-정부 라인을 총동원하며 "직접 해내겠다"고 선언했고, 부산 국민의힘은 "수년간 기초 작업를 해온 것은 우리"라며 반발한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침례병원이 사실상 '정치적 성과 경쟁'의 전면에 떠오른 셈이다.
'민주당이 매듭 짓겠다'… 중앙 라인 풀가동한 변성완 체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새 수장된 변성완 시당위원장은 최근 기자회견 등을 열어 침례병원 정상화를 당·정부 차원의 과제로 규정했다.정청래 대표,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 정은경 장관 등 핵심 인사들과 연속 면담한 사실을 공개하며, 부산시를 건너뛰고 중앙에서 직접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원장이 부산 민주당과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부산시의회 제공 |
변성완 위원장의 메시지는 단순했다.
"윤석열 정부가 못한 일을 이재명 정부가 해결한다면, 그건 집권 여당의 책임이자 실력"이라는 것이다.
이는 '여당 효능감'을 전면에 내세워 표심과 연결시키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건정심이 막바지 논의 단계에 들어간 지금 시점에서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키운 것은 "해결의 순간을 당이 주도했다"는 인상을 강화하려는 포석이 크다.
"우리가 깔아놓은 판"…성과 가로채기 경계하는 국민의힘
반면 국민의힘과 박형준 부산시정은 민주당의 공세에 불편함을 드러낸다.국민의힘 백종헌 의원과 부산시는 수년간 복지부 반대·적자보전 문제 등 난제를 협의해온 당사자다.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과 백종헌 의원(왼쪽)이 지난 10월 10일 세종청사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중앙)과 만나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백종헌 의원실 제공 |
올해 10월에는 백종현 의원과 박형준 시장이 장관을 직접 만나 '적자보전 5~10년'이라는 핵심 조건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돌파구를 마련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런 맥락을 두고"부산시가 판을 다 정리해 놓으니 민주당이 마지막 순간 등장해 공을 가져가려 한다"는 말도 나온다.
박 시장 측 역시 "정부와 여당이 지금이라도 힘을 보태면 다행"이라고 말하며 표면적으로는 환영했지만,실제 의중은 "선거철 되니 등장했다"는 불만이 담긴 '미묘한 반어'로 해석된다.
지방선거 6개월 앞… 침례병원은 '정치적 자산'
결정의 순간이 다가올수록 여야의 메시지는 더욱 노골적으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의 결정력", 국민의힘은 "박형준 시정의 집요한 추진력"을 각각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두 진영 모두 침례병원을 '동부산권 의료공백 해소', '지역 의료 불평등 문제 개선', '거대 사업의 중앙-지방 협력 모델'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누가 시민들에게 해결사로 기억될 것인가'가 본질적 경쟁 포인트다.
부산 정치권 한 관계자는 "8년 동안 질질 끌려온 문제라 완결되기만 하면 시민들에게 긍정적이다"며 "남는 건 결국 '누가 해냈는가'에 대한 시민의 판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치적으로도 침례병원은 '금정구 의원 백종헌의 지역구 핵심 현안', '박형준 시장의 대표적 장기 숙원 과제', 민주당의 '집권 여당 실력' 과시 무대로 각각 의미가 크다.
건정심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병원 재건은 이제 예산·운영모델·공공의료 기능 설계라는 실무 단계로 옮겨간다.
이 과정에서 운영 주체의 책임 범위·급성기 병원 모델 구체화·의료진 확보 및 적자 구조 개선 등 굵직한 과제들이 남아 있다.
정치권이 "누가 주도했나" 경쟁을 이어가더라도,향후 실제 추진력은 지방정부·보건복지부·건강보험공단의 협력 체계가 좌우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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