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디지털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손정의, 10개월 만에 방한…이재명 대통령과 AI 전략 논의에 '쏠린 눈'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원문보기

손정의, 10개월 만에 방한…이재명 대통령과 AI 전략 논의에 '쏠린 눈'

속보
코스피 4,100선 회복…지난달 13일 이후 처음



[디지털데일리 배태용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이 5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난다. 글로벌 기술 패러다임이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손 회장이 제시할 메시지에 정부와 산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손 회장 측 제안으로 이뤄졌다. 손 회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한국을 찾을 때마다 당시 정부에 굵직한 기술 아젠다를 제시해왔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초고속 통신망'을 주문했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온라인게임 산업 육성을 강조했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는 IoT·AI·로봇을 미래 전략축으로 제안했다.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회동했을 때 내놓은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는 발언은 지금까지 회자된다.

이번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동은 한국 정부가 'AI 3대 강국' 구상을 전면에 내세운 시점과도 맞물린다. 이 대통령은 출범 이후 글로벌 'AI 빅샷'과 연쇄적으로 만나며 국내 AI 생태계 구축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

9월 뉴욕에서는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에게 한국을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설명하고 AI 산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10월에는 오픈AI 샘 올트먼 CEO와 만나 한국 AI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경주 APEC 기간에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회동해 국내 시장에 26만여 장 규모 GPU 공급 약속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블랙록–오픈AI–엔비디아로 이어진 이재명 정부의 글로벌 AI 파트너십 구도에 손 회장이 어떤 형태로 합류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최근 50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공개하며 전 세계 데이터센터·AI 반도체 투자 흐름을 다시 흔들어놓고 있다. 10개월 만의 방한도 이 프로젝트와 맞물린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손 회장은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CEO 등과 함께 광범위한 협업 논의를 진행했다. 10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한자리에 초청해 치러진 비공개 회동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협력안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대통령이 가장 관심을 두는 정책 분야인 만큼 깊이 있는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만남에서 AI 반도체 투자,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삼각 협력(정부–글로벌 빅테크–국내 대기업),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등 굵직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