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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폭설로 꽁꽁 언 인도…연신 '엉덩방아'에 힘겨운 출근길

뉴스1 한수현 기자 권준언 기자 강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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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폭설로 꽁꽁 언 인도…연신 '엉덩방아'에 힘겨운 출근길

서울흐림 / -1.5 °

급하게 가게 앞 염화칼슘 뿌리고 삽으로 얼음 깨기도

"30분 일찍 집에서 나왔다"는 직장인도



전날(4일) 내린 폭설로 인해 5일 인도가 얼면서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을 지나가는 시민들이 조심하며 걷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권준언 기자

전날(4일) 내린 폭설로 인해 5일 인도가 얼면서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을 지나가는 시민들이 조심하며 걷고 있다. 2025.12.5/뉴스1 ⓒ News1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권준언 강서연 기자
"사람들이 아침부터 가게 앞에서 자꾸 넘어져서 문 열자마자 염화칼슘 얻어왔어요."

전날 기습 폭설이 내린 서울 곳곳에는 5일 아침 빙판길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 인도는 전날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 인근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고개를 숙이고 바닥을 주시하면서 걷는 모습이었다.

인도를 지나는 직장인들은 조금 덜 언 곳으로 비켜 갔다. 1분 안에 직장인 3명이 연달아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앞에 가던 사람이 넘어지자 차도로 내려가 걸어가는 사람도 있었다.

안국역 인근에서 20년째 카페를 운영 중인 최 모 씨는 "아침부터 난리였다"며 "가게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이 계속 넘어져서 커피 찌꺼기를 급하게 뿌리고 앞집(가게)에서 염화칼슘을 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저녁 7시에 퇴근해 서대문구 홍제동 집으로 가는 데도 3시간이 걸렸는데, 밤사이 눈이 그대로 얼어 현대 직원들이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넘어지는 걸 보고 뭐라도 뿌리라고 해서 (커피 찌꺼기를) 뿌렸다"고 했다.


전날(4일) 내린 폭설로 인해 5일 인도가 언 안국역 인근. 2025.12.5/뉴스1 ⓒ News1 권준언 기자

전날(4일) 내린 폭설로 인해 5일 인도가 언 안국역 인근. 2025.12.5/뉴스1 ⓒ News1 권준언 기자


등교하는 고등학생들은 스케이트를 타듯 미끄러지면서 지나갔고, 함께 걷던 3명 중 한 명이 넘어지자 밝게 웃으면서 일으켜주기도 했다.

공덕역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 모 씨(60)는 "입구가 얼어 삽으로 문 앞 얼음을 깨보려고 했으나 안 되더라"라며 "급하게 염화칼슘을 뿌려놨는데 그래도 손님들이 미끄러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하철 안에서는 신발에 낀 눈과 눈이 녹아 생긴 물기로 인해 넘어지는 사람들도 있었다.


영등포구청역 인근으로 출근하는 김 모 씨(30)는 "차도는 제설이 잘 된 것 같은데 인도에는 전혀 작업이 안 된 것 같다"며 "넘어질까 봐 더 집중해서 걷게 됐다"고 밝혔다.

평소 자가용을 이용해 출근하던 40대 여성 제 모 씨는 "눈이 많이 쌓여 동네에서 차를 운전할 상황이 아니어서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며 "2~3시간이 걸려도 대중교통을 타야 한다는 생각으로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정주미 씨(45)도 "오늘 30분쯤 일찍 나왔는데도 너무 힘든 출근길이었다"며 "길이 미끄러워 여러 번 넘어질 뻔했다"고 토로했다.

sh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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