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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묵은 금융권 인사 시스템의 대수술... AI로 무장한 HCG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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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묵은 금융권 인사 시스템의 대수술... AI로 무장한 HCG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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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AI x HR 테크 기업 휴먼컨설팅그룹(HCG)이 iM뱅크의 e-HR 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시스템 교체를 넘어 보수적인 금융권의 인사 관리 시스템이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HCG는 자사의 솔루션 '휴넬(hunel)'을 통해 iM뱅크가 17년 넘게 사용해 온 기존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다. 금융권 특유의 높은 보안 기준과 복잡한 운영 프로세스를 충족해야 하는 난도 높은 과제였다. 2024년 11월 착수해 10개월간의 구축과 2개월의 안정화 과정을 거친 이번 사업은 노후화된 시스템을 걷어내고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가능한 최신 HR 환경을 이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고도화의 핵심은 '데이터 구조의 혁신'과 '모바일 전환'이다. HCG는 조직과 직무 인사정보 근태 급여 등 HR의 핵심 영역을 재정비하면서 기존 시스템의 방대한 데이터를 손실 없이 이관했다. 과거 PC 환경에 갇혀있던 휴가 신청이나 급여 조회 등의 업무를 모바일로 확장해 직원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점도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HCG가 이번 성과를 통해 금융권 HR 시장에서의 독주 체제를 굳혔다고 평가한다. 금융권 시스템은 까다로운 보안 규정과 복잡한 셈법 탓에 진입 장벽이 높기로 유명하다. HCG는 이미 하나은행 현대해상보험 현대차증권 KB증권 등 굵직한 금융사들의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 금융권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투입하고 이슈 발생 시 5일 이내 해결한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보수적인 금융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단순한 전산화를 넘어 'AI 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HCG의 휴넬은 최근 'AI HR 어시스턴트' 기능을 탑재하며 자동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향후 AI 인재검색과 대시보드 연말정산 AI 에이전트 등이 도입되면 기업의 인사 관리는 관리자 중심에서 데이터와 AI 중심의 능동형 시스템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는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는 금융권의 니즈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휴먼컨설팅그룹 휴넬 김영만 전무는 "금융권의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 요구는 산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 축적된 금융권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사용자 경험 혁신을 통해 HR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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