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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2030 세대가 미래 전망서에 꽂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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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2030 세대가 미래 전망서에 꽂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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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KT 밀리의서재는 연말을 앞두고 사회와 경제 흐름을 다루는 트렌드 도서 이용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5일 발표했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11월과 12월은 전통적으로 서점가 성수기로 꼽힌다. 이번 트렌드 도서 열풍은 단순한 연례 행사를 넘어 경기 침체와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생존 해법을 찾으려는 독자들의 절박한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밀리의서재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트렌드 관련 도서가 포함된 경제경영 카테고리의 서재 담은 수는 11월 초(1일~15일) 기준 직전 보름 대비 17% 이상 증가했다. 같은 카테고리 내 상위 50위권 도서 중 8권이 트렌드 전망서로 채워지며 식지 않는 열기를 입증했다.

가장 두각을 나타낸 콘텐츠는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26》이다. 해당 도서는 공개 2주 만에 서재 담은 수 5만4000건을 돌파했다.


주목할 점은 독자층의 연령대다. 30대 이용자가 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20대가 16%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전체 이용자의 절반 가까이가 2030 세대인 셈이다. 이는 고금리와 고물가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제 활동의 주축인 이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실질적인 의사결정의 근거를 책에서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과거의 독서가 교양을 쌓는 차원이었다면 지금의 트렌드서 읽기는 미래 계획 수립을 위한 데이터 수집 활동에 가깝다. 교보문고나 예스24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가 트렌드서로 도배되는 현상과 궤를 같이하지만 디지털 플랫폼만의 소비 패턴은 사뭇 다르다.


밀리의서재는 방대한 분량의 텍스트를 효율적으로 소화하려는 젊은 층의 니즈를 파악해 콘텐츠 형식을 다변화했다. 《트렌드 코리아 2026》을 전자책뿐만 아니라 핵심만 요약한 챗북과 듣는 책인 오디오북, 해설을 곁들인 도슨트북 등 다양한 2차 콘텐츠로 가공해 제공 중이다. 바쁜 현대인이 출퇴근길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다.

이종 산업과의 협업을 통해 트렌드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오뚜기와 협업해 출간한 《3분 트렌드 익힘책》은 식문화 관점에서 시대적 변화를 읽어내며 딱딱할 수 있는 경제 전망을 말랑한 생활 밀착형 콘텐츠로 풀어냈다.

KT 밀리의서재 독서당 이성호 본부장은 "트렌드 도서는 한 번에 몰입해서 읽는 것보다 상황과 목적에 따라 필요한 내용만 빠르게 확인하려는 수요가 크다"라며 "밀리의서재가 트렌드 도서를 전자책, 오디오북, 챗북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는 것은 독자가 트렌드 정보를 생활 속에서 유연하게 활용하도록 돕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의성이 중요한 도서일수록 접근 방식을 다양화해 독자가 개인의 방식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활용할 수 있는 독서 경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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