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홍 기자] LIG넥스원 노사 갈등이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경영진에 대한 불신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화려한 성적표 뒤에 가려진 분배의 형평성 문제가 터져 나왔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LIG넥스원지회는 2일 사측에 공문을 발송하고 오는 10일 예정된 본교섭에 신익현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보상안이다. 노사는 지난 10월 27일 기본급 6.2% 인상과 격려금 5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지난달 5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찬반 투표에서 반대 59.68%로 합의안이 부결됐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LIG넥스원지회는 2일 사측에 공문을 발송하고 오는 10일 예정된 본교섭에 신익현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보상안이다. 노사는 지난 10월 27일 기본급 6.2% 인상과 격려금 5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조합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지난달 5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찬반 투표에서 반대 59.68%로 합의안이 부결됐다.
조합원들의 거부권 행사는 즉각적인 지도부 교체로 이어졌다. 기존 집행부가 책임을 지고 지난달 10일 총사퇴했으며 이달 1일 강경 기조를 내세운 새 집행부가 출범했다.
새 집행부는 출범 직후인 4일 판교와 용인 등 주요 사업장에 현수막을 내걸고 재교섭 의지를 천명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핵심은 실적에 비례하는 공정한 분배다.
LIG넥스원은 2030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방산기업 20위권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실제 매출은 2022년 2조2208억원에서 올해 3조2763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영업이익 또한 2000억원대를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직원들이 체감하는 온도는 다르다. 회사가 제시한 임금 인상률 6.2%는 지난해 7.3%와 2022년 6.3%보다 오히려 낮다. 반면 신익현 대표의 올 상반기 보수는 6억2100만원으로 업계 1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김동관 부회장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노조 측은 "LIG넥스원 직원들의 삶은 동결된 채 회사의 성장과 임원 보수만 급등하는 구조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라며 "12월 10일 본교섭에는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갈등은 국내 방산업계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K-방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타고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으나 그 과실이 내부 구성원에게 고루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셈이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경쟁사들이 인재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처우 개선에 나서는 상황에서 LIG넥스원의 보수적인 임금 정책은 인력 이탈 우려까지 낳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투쟁 수위를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노사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지 아니면 새로운 분배 모델을 찾아낼지 업계의 이목이 10일 교섭 테이블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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