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정체 모를 로그인…불안해서 탈퇴하려니 10단계나?

【 앵커멘트 】
쿠팡 개인 정보 유출 사태 이후 알 수 없는 로그인 기록들이 늘면서 사용자들은 계속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쿠팡 계정을 탈퇴하려고 해도 많게는 10단계까지 걸쳐야 탈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입까지는 얼마 안걸리는데 말이죠.
김세희 기자가 직접 해봤습니다.

【 기자 】

가 본 적 없는 해외에서 접속되는가 하면,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기에서 로그인되기도 합니다.

쿠팡 사태 이후 이용자들이 직접 확인한 비정상 접속 기록들입니다.

국내에서 가상 사설망을 우회하면 해외 접속으로 뜰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게 쿠팡의 해명인데 이용자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 인터뷰(☎) : 쿠팡 이용자
- "너무 불안하죠. 사이트 아이디 해킹을 하나만 당하더라도 되게 '어디까지 내 개인정보가 나갔지' 하는 그런 두려움이 있는데…."

그렇다고 쿠팡을 탈퇴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가입부터 탈퇴까지 직접 해봤습니다.

실제 가입을 할 때에는 두 단계에 걸처 휴대전화 번호와 이름, 이메일만 등록하면 간단하게 됩니다.

하지만 탈퇴는 전혀 다릅니다.

먼저 쿠팡 계정에 남아 있는 돈을 다 인출하고, 와우 회원제를 구독한다면 해지해야 합니다.

회원제를 해지할 때에도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하고, 해지 신청 이유를 답해야 하고 해지 신청 버튼을 별도로 눌러야 합니다.

이어 회원 정보란에 들어가 모바일 앱에서 PC 버전으로 변경하고 탈퇴 동의를 2번 눌러도 탈퇴가 되는 건 아닙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설문조사에 답하지 않으면 탈퇴가 되지 않습니다.

▶ 스탠딩 : 김세희 / 기자
- "가입은 별다른 인증 절차 없이 1분밖에 안 걸렸지만 탈퇴는 복잡한 절차에 시간도 5분 넘게 걸렸습니다. "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쿠팡 계정 탈퇴 절차에 대해 긴급 사실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현행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그 래 픽: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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