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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단골손님 '호두까기 인형'···올해는 어떤 발레로 만날까

서울경제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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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단골손님 '호두까기 인형'···올해는 어떤 발레로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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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클래식 발레 '호두까기 인형'부터
비보잉·한국춤 더한 독특한 무대까지


발레 애호가에게 연말 '호두까기 인형'을 보는 것은 놓치지 아쉬운 연례 행사다. 올해도 12월 초부터 다양한 '호두까기 인형'이 무대에 오른다. 정통 클래식부터 비보잉, 한국춤 등을 가미한 독특한 작품까지 무엇을 볼지 고르는 재미가 있다.

'호두까기 인형'은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크리스마스이브날 호두까기인형을 선물받은 소녀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한 인형과 함께 과자 나라를 여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곡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아름다운 선율을 따라 춤을 추는 화려한 복장의 무용수들이 환상적인 겨울왕국을 완성한다. 전설적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레프 이바노프가 안무한 1892년 초연작이 가장 유명하지만 세계 각 무용단들이 변주한 버전이 다채로워 새로운 호두까기 인형을 만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국립발레단이 13~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 발레를 대표하는 유리 그로고로비치의 버전이다. 국립발레단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호두까기 인형' 역할을 목각 인형이 아닌 어린 무용수가 연기한다는 점이다. 또 극 전개를 이끄는 '드로셀마이어'를 해설자석 성격의 인물로 그려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관객도 몰입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24명의 무용수가 추는 '눈송이 춤'과 32명 무용수가 꾸미는 '꽃의 왈츠' 등 정교한 군무가 빚어내는 화려한 무대를 만끽할 수 있다. 올해 무대에는 수석무용수 박슬기, 조연재, 김기완, 이재우, 허서명, 박종석을 비롯해 총 일곱 커플의 마리(클라라)와 왕자가 무대에 선다.

17~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올해 39번째 시즌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펼쳐진다. 3000석 규모의 대극장에서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공연은 4년간 누적 관람객 15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믿고 보는' 발레라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으로 펼쳐지는 무대는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원작의 매력을 충실히 재현한, 정통 클래식 발레의 입문작으로 손꼽힌다. 올해 공연은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홍향기·이현준, 전여진·임선우, 장지윤·이승민 등 총 일곱 커플이 무대를 꾸민다.



탭댄스 등 현대적 요소를 가미하거나 어린이 관객을 위해 친절한 해설을 더한 '호두까기 인형'도 관객들을 찾아온다.

서울발레시어터는 프티파·이바노프 버전을 바탕으로 무용단의 전 예술감독인 제임스 전이 한국적 감성을 더해 재안무한 버전을 선보인다. 특히 2막 세계의 전통춤 장면에서는 한복을 입은 마더진저 인형과 '소고춤', '상모돌리기' 등 한국 춤을 추는 무용수들이 대거 등장해 특별한 축제 분위기를 선사한다. 공연은 5~6일 제주 서귀포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12~13일 의정부예술의전당, 18~21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25일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으로 이어진다. 와이즈발레단은 고전적인 클래식에 화려한 비보잉과 탭탠스를 결합한 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호두까기 인형'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5~7일 하남문화예술회관, 13~14일 공주문예회관, 20일 화성아트홀, 28~31일 나루아트센터 순으로 무대를 이어간다.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5~13일까지 열리는 '호두까기 인형:해설이 있는 명품 발레'는 작품 속 '드로셀마이어'가 공연 속 여러 장면을 대사로 전달해 어린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무대를 선보인다. LED 영상으로 완성한 동화같은 무대도 눈길을 끈다.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의 준우승 발레리노 강경호, 로열 뉴질랜드 발레단의 솔리스트 출신 리앙 시후아이, 런던시티발레단 정단원으로 활약 중인 김지민 등이 무대에 오른다. 연출과 안무는 파리오페라발레단 한국인 최초 솔리스트로 주목받았던 발레리노 김용길이 맡았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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