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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D-180·전북] ⑬ 김관영 재선 도전에 국회의원 등 출사표

연합뉴스 임채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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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D-180·전북] ⑬ 김관영 재선 도전에 국회의원 등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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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안호영 의원, 정헌율 익산시장…치열한 선거전 예고
교육감 선거, 이남호·천호성 등 5∼6명 거론…진보 단일화 관건
왼쪽부터 김관영, 이원택, 안호영, 정헌율[연합뉴스 자료사진]

왼쪽부터 김관영, 이원택, 안호영, 정헌율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임채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표밭'으로 불리는 전북에서는 재선을 노리는 김관영 도지사와 관록이 묻어나는 지역 정치인 3인의 도전이 관심이다.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은 아직 후보자를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민주당의 내년 도지사 선거 예비 입지자는 김 도지사와 이원택(군산·김제·부안을)·안호영(완주·진안·무주) 의원, 3선 제한에 걸린 정헌율 익산시장 등이다.

김 도지사는 지난 7월 민선 8기 3주년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에 무게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시사했다.

또 한 라디오 방송에서 김 도지사가 명확한 재선 출마 뜻을 밝힌 이후 지역 정가에서는 '이미 지방선거의 시간으로 접어들었다'는 말이 나돌았고, 최근에는 도청 소속 측근들이 잇따라 사직하고 캠프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고향인 군산에서 2번의 국회의원을 지낸 김 도지사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3선을 노린 송하진 전 도지사가 '컷오프'되는 바람에 비교적 손쉽게 도청에 입성했다.


이후 캠프 출신·외부 영입 인사들의 잇따른 물의와 공약사업으로 추진한 전주·완주 통합의 기약 없는 연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등으로 휘청였으나 1조원 규모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실증 거점 조성사업 확정, 2036 전주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 도시 선정 등의 성과도 내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는 줄곧 1∼3위권을 유지해 행정가 면모도 갖춰간다는 호평도 나왔다.

다만 2016년 민주당 탈당 이후 국민의당, 바른미래당을 거쳐 2021년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와 당내 지지 기반이 단단하지 못한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지방선거 (PG)[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지방선거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출마를 고심하던 끝에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을 중도 사퇴한 이원택 의원은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며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했다.

재선의 이 의원은 지난 10월 2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역대 가장 강력한 전북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당 대표와 삼각편대를 이루겠다"며 친명(친이재명)을 강조하고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시하는 '도민주권 도정'을 표방했다.


특히 이 의원은 출마선언문에 김관영 도정의 핵심인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추진'을 빼고 "탁상행정과 쓸데없는 형식적 도정을 확 바꾸겠다"고 강조해 현역과의 대립 구도를 명확히 설정했다.

그는 송하진 전 도지사 재임기에 정무부지사를 맡았으며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한 경험도 있어 행정력과 정치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송 전 도지사의 조력으로 상당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어 김 도지사의 강력한 경쟁자로 분류된다.

역설적으로 '송하진 그림자'가 짙어 이 의원이 도청에 입성하면 송 전 지사의 과거 정책이 고스란히 되살아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3선 중진의 안호영 의원도 이달 중순 출마 기자회견을 준비하면서 서서히 몸을 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김 도지사와 당내 경선에서 붙는다면 지난 선거에 이은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안 의원으로서는 설욕전을 치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는 셈이다.

그간 지역구에서 차분히 표밭을 일구고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을 맡으며 전문성도 길렀다.

특히 전주·완주 통합에 주력하는 김 도지사의 반대편에서 "행정통합을 정치에 이용하면 갈등만 키운다"고 날을 세우고 일방적 도정의 '체질 변화'를 요구했다.

통합 대신 전주·완주·익산을 하나로 묶는 '전북형 메가시티'도 제안했다.

완주 지역구 국회의원인 안 의원이 침묵을 깨고 전면에 나선 것은 지역 정가에 도지사 선거전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리는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안 의원이 4년 전과 달리 현역 도지사의 아성을 흔들고 지지율을 유의미하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전북특별자치도청[전북특별자치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전북특별자치도청
[전북특별자치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행정고시 출신으로 전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뒤 내리 3번 익산시장에 당선된 정헌율 익산시장 또한 도지사직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정 시장은 지난 6월 민선 8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도지사 출마) 기회가 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후 여러 행사나 간담회에 참석해 지역 인사들과 대화하면서 꾸준히 도지사직에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항간에는 주식 차명 거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이춘석 의원(익산갑)이 민주당을 탈당함에 따라 이 의원의 지역구에서 '금배지'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풍문도 돌지만 당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러한 정 시장이 내리 3선을 지낸 익산을 벗어나 도내 전체에서 얼마나 많은 표를 끌어모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초선에서 재선으로 넘어가는 김관영 도지사가 지역의 무게감 있는 재선, 3선을 상대로 선전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전북은 민주당 당내 경선이 사실상 결선이어서 얼마 남지 않은 기간 후보들의 기민한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보수 정당의 불모지인 전북에서 아직 후보군을 찾지 못했다.

그간 정운천 전 의원이 도내에서 중심을 잡고 선거를 이끌었으나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사실상 정계를 떠났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도지사, 전주시장, 익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겠다는 의지를 앞세우지만, 자발적으로 나서는 인물은 없는 실정이다.

국민의힘 전북도당 관계자는 "제1야당으로서 도내 3곳 정도에는 후보를 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있다"면서도 "스스로 나서는 후보가 없다면 다른 방법이라도 찾아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전임 교육감의 중도 이탈로 무주공산을 차지하기 위한 도교육감 선거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올해 6월 서거석 전 교육감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일찌감치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남호 전 전북대총장과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노병섭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장, 김윤태 우석대 부총장, 유성동 전 교사 등의 이름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그동안 단일 후보를 내세웠던 진보 진영이 또다시 단일 대오를 갖출 수 있을지, 여느 때처럼 교수 출신이 또 전북교육감직을 차지할지 등에 이목이 쏠린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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