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비용 제조사 전액 부담…원인 규명은 지연
화순군 도암면 우치리 화학산 능선에 세워진 4.7MW 발전기 1대가 전도된 모습.(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화순=뉴스1) 박지현 기자 = 지지대가 꺽인 채 야산에 방치돼 있던 대형 풍력발전기 철거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5일 화순군 등에 따르면 화순군 도암면 우치리 화학산에 7개월째 방치돼 있던 해당 풍력발전기는 지난 11월 산림청 인허가가 완료된 뒤 본격적인 분해·절단 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전체 공정의 70~80%가 진행된 상태로 주요 구조물 해체는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철거는 늦어도 12월 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거 비용은 제조사인 지멘스가메사가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영업손실 등에 대해서는 보험사와 별도 조율이 이뤄질 예정이다.
풍력발전 민간사업자는 대형 타워크레인 3대를 설치하고 안전 작업계획서를 승인받는 등 사전 절차를 진행해 왔다.
현재 분해·절단된 구성품 일부는 공사 현장 인근에 임시 보관 중이다. 금속류는 고철로 판매하고 블레이드(날개)와 복합 소재 구성품은 폐기물로 처리할 방침이다.
철거 작업이 종료되면 산림 복구 공정이 이어진다. 사업자는 타워크레인 설치와 진입로 확보를 위해 관계기관의 승인을 받아 주변 수목을 벌채했다.
이후 벌채 면적과 수량에 맞춘 산림 복구 계획에 따라 원상회복을 진행할 계획이다.
철거된 풍력발전기를 대체할 새로운 설비 설치 가능성을 놓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지난 4월 21일 오전 2시 50분쯤 발생했다. 높이 127m 규모의 풍력발전기 타워(지지대) 하단부가 쓰러지듯이 휘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제조사는 정밀 조사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사고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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