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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한국 오빠와 데이트' 사이트…'성착취 범죄' 조사

뉴시스 최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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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한국 오빠와 데이트' 사이트…'성착취 범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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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K드라마데이트 홈페이지. (사진=K드라마데이트 캡처) 2025.12.4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K드라마데이트 홈페이지. (사진=K드라마데이트 캡처) 2025.1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브라질에서 한류 여성 팬들을 상대로 한 성 착취 범죄 의심 사이트가 등장해 현지 한국 영사관과 한인회가 조사에 나섰다.

3일(현지 시간) 브라질 매체 G1과 베자 등에 따르면 최근 주상파울루 한국 총영사관과 브라질 한인회는 한국 남성과의 만남을 제공하는 사이트 'K드라마데이트(KdramaDate)에 대해 조사 중이다.

총영사관은 올해 10월3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 자료 및 진술에 따르면, 본 사건은 성착취 범죄에 해당하며, 이는 브라질 형법 제228조 및 제230조에 규정된 범죄에 해당한다"면서 "총영사관은 합법성, 투명성 및 기관 간 협력의 원칙에 따라, 관할 수사기관 및 상파울루주 검찰청과 긴밀히 협력해 관련 조사를 지속하고, 책임자에 대한 적법한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총영사관은 같은달 23일에도 소셜미디어 긴급 공지를 통해 "금전적 대가를 받고 만남, 심지어 사적인 행동까지 주선하는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면서 "주 상파울루 총영사관은 관련 사실관계와 정황을 확인 중이며, 이에 따라 적절한 조치 및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뉴시스] K드라마데이트 홈페이지. (사진=K드라마데이트 캡처) 2025.12.4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K드라마데이트 홈페이지. (사진=K드라마데이트 캡처) 2025.12.4 *재판매 및 DB 금지



조사 대상이 된 K드라마데이트는 유료 만남 서비스 웹사이트다.

이 사이트 홈페이지에선 '오빠와 함께 K-드라마의 마법을 다시 느껴보세요' '상파울루의 낭만적인 풍경 속에서 상징적인 장소와 잊지 못할 경험을 탐험해보세요' 등의 문구를 볼 수 있다.


또 남성과 여성이 한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데이트를 하는 사진도 있다. 데이트 유형을 선택하고, 왓츠앱(WhatsApp)으로 예약한 뒤 남성을 만나 결제하면 된다는 등의 내용도 설명돼 있다.

이 사이트의 책임자인 '릭 오빠'라는 남성의 사진과 설명도 있다. 이 인물은 '한국어와 일본어가 섞인 매력적인 뿌리를 가진 국제적인 모델로, 4개 국어에 능통하며 브라질 문화에 대한 열정이 넘칩니다. 상파울루에서 K-드라마의 매력을 현실로 가져와, 여러분이 진정한 주인공이 되어 매 장면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합니다'라고 소개돼 있다.

총영사관과 한인회는 한국 드라마를 미끼로 사용한다는 점과, 사이트 책임자인 리키토 모리카와(Rikito Morikawa)라는 인물이 '한국 배우 스타일의 외모와 패션'을 가진 젊은 한국 남성들에게 이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이트에서의 활동이 성 착취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리키토가 한국 남성들에게 한 제안에는 '모텔에서의 친밀한 만남 제공'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브라질에서 성매매는 성인 간 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로 합법이지만, 성 착취는 성 서비스를 판매·중개해 이익을 취하는 행위로 불법이다.

브라질 한인회 브루노 킴 회장은 "친구 및 한류 팬들을 통해 해당 사이트 관련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이 문제는 빠르게 SNS에서 확산됐다. 사이트를 확인했을 때 문화적 요소를 미끼로 이용할 뿐 아니라 정보상의 명백한 불일치가 있었기에 즉시 총영사관과 당국에 통지했다"고 설명했다.

브루노 회장과 총영사관은 K드라마데이트 사이트에 적힌 주소지로 직접 찾아가 보기도 했는데, 이 주소는 일본 히로시마 문화센터의 주소를 도용한 것이었다고 한다. 이후 히로시마 문화센터가 리키토에게 내용증명을 보내자, 리키토는 주소지를 다른 곳으로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현지 수사당국 등에 들어온 관련 피해 신고는 없다고 한다.

상파울루 일본 총영사관은 "현재까지 리키토 관련 신고나 그가 일본 청년들에게 일을 제안했다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브라질 경찰은 "형사 기록상 관련 신고는 아직 없다"고 했으며, 브라질 검찰도 "관련 정보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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