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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대이전 시작됐다”…올해만 억만장자 200명 늘어난 이유

파이낸셜뉴스 이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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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대이전 시작됐다”…올해만 억만장자 200명 늘어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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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2025년 전 세계 억만장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기업 기업가치 급등과 주식시장 상승이 겹치면서 부의 집중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위스 금융대기업 UBS가 발표한 '억만장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억만장자는 약 2900명으로, 1년 전(2700명)보다 200명 늘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스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들이 보유한 총자산도 14조달러에서 15조 8000억 달러로 증가했다. 1년 만에 1조 8000억달러가 늘어난 셈이다.

올해 새로 등장한 억만장자는 287명으로, UBS가 통계를 집계한 2015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UBS는 "2021년 각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초저금리 국면 때가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UBS의 존 매튜스 미국 프라이빗 웰스 대표는 "억만장자 증가 속도가 가속하고 있다"며 "기업가 정신뿐 아니라 상속으로 탄생하는 부자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10년 넘게 '부의 대이전(wealth transfer)'을 이야기해왔고, 이제 실제 현실로 나타나는 중"이라며 "야구로 보면 9회 중 2회 정도"라고 표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2개월 동안 주식시장 상승이 부의 확대를 뒷받침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발표 당시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부 수익이 제한되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상승 흐름은 유지됐다.

올해 새로 부호 대열에 오른 자수성가형 인물로는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 설립자 벤 램, 인프라 투자사 스톤픽 파트너스 공동창업자 마이클 도렐, 중국 '믹스유 아이스크림 앤 티'의 장 형제, 암호화폐 투자자 저스틴 선 등이 거론된다.


상속을 통한 신흥 부호도 크게 늘었다. 독일 제약업계 두 가문에서만 15명을 포함해 총 91명이 상속을 기반으로 억만장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UBS는 "대부분의 재산은 먼저 생존 배우자에게 넘어간 뒤 다음 세대로 이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호 분포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자산정보업체 알트라타에 따르면 전 세계 억만장자는 3508명으로, 이 중 약 3분의 1이 미국에 거주한다. 중국은 321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투자 성향도 달라지고 있다. UBS가 억만장자 고객 87명을 인터뷰한 결과, 단기 투자처로 북미를 꼽은 비율은 지난해 81%에서 올해 63%로 감소했다. 반면 서유럽, 중화권, 중화권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선호는 상승했다.


위험 요인 역시 지역별로 엇갈렸다. 아시아 부호는 관세를, 미국 부호는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장 우려한다고 답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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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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