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린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퇴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4개 시도에 '대설 특보'를 발효했다./뉴스1 |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5㎝ 내외의 눈이 내리면서 시민들이 출퇴근과 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 항공기 8편이 결항하고, 서울 시내 주요 도로가 통제되는 등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5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중대본은 전날 오후 6시를 기해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대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이날 하루 동안 경기 하남시에는 6.2㎝, 서울 5.9㎝, 강원 5.3㎝, 충북 3.9㎝, 충남 3.6㎝, 세종 3.1㎝, 인천 1.4㎝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내렸다.
이로 인해 김포공항과 제주공항 출발 항공기 각각 4대가 결항했으며, 여객선 4척도 백령~소청, 백령~인천, 인천~굴업, 인천~백령 등 4개 항로에서 운항을 멈췄다. 도로는 서울 내부순환로, 북부간선도로, 강변북로 등 22곳과 인천·경기 각 1곳씩, 총 24곳이 통제됐다. 인명피해와 시설피해는 없었다. 소방 당국은 생활안전 193건, 구급 13건 등 총 206건의 구조활동을 수행했다.
전날 오후 10시 발효된 전국 대설주의보는 모두 해제됐지만, 남동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눈구름 영향으로 충청·전북·경북 지역에는 시간당 1㎝ 내외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연천·포천, 강원 평창·횡성·철원·화천·홍천·양구·강원 중남북부 산지, 경북 북동 산지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중대본은 관계기관에 교통 혼잡과 사고 예방을 위해 제설작업과 통제 정보를 신속히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골목길·보도 등 보행로 제설과 주요 구간 제설제 비치, 적설 취약 구조물 안전 점검, 취약계층 보호, 한파쉼터 운영 등을 철저히 할 것을 주문했다.
현재까지 대설특보 지역에는 재난위험알림문자 2896건이 발송됐고, 재난자막방송 4회가 송출됐다. 6개 시·도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1618명이 비상근무 중이다.
중대본은 “국민들은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안전한 시간대에 제설작업을 실시하는 등 국민행동요령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염현아 기자(ye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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