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식이 6일 새벽 2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참가하는 월드컵이다. 한국은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포트2에 배정됐다.
포트1에는 미국·멕시코·캐나다의 공동 개최국을 비롯해 스페인, 프랑스, 잉글랜드,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까지 들어가 있다. 포트2에는 한국과 함께 크로아티아, 일본, 세네갈,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등 쟁쟁한 팀들이 모였다. 한국 입장에서는 최소한 조별리그에서 포트2 강팀과 만나지 않는 유리한 조건이다.
하지만 문제는 포트1 국가들의 반응이다. 영국 최대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 ‘DAZN’은 북중밍 월드컵 조추첨 결과를 예상하며 “포트2에서 가장 피해야 할 상대는 크로아티아, 콜롬비아, 우루과이다. 반면 아시아팀을 만난다면 행운”이라고 직설적으로 언급했다. 이어 “한국을 포함해 일본, 이란, 호주는 잉글랜드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조편성’”이라며 사실상 포트2 최약체 중 하나로 규정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부임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의 역대 가장 좋은 월드컵 성적이 원정 16강이었다. 16강보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해 앞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 주요 매체들은 한국의 전력 평가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빅클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전체적인 전력에서는 물음표라는 분석이다. 실제 종종 ‘생략되는 팀’으로 등장한다. 포트3의 노르웨이나 포트4에서 올라올 가능성이 있는 이탈리아를 경계하는 것에 비해 한국은 “위협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강하다.
대한축구협회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실패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이후 제시 마치, 세뇰 귀네슈 등 다양한 후보군과 연결됐지만 협회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황선홍, 김도훈 감독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기며 긴 공백기를 만들었다. 무려 5개월 동안 정식 감독이 월드컵 아시아예선을 치렀던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진 것이다.
그 와중에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했고, 대한축구협회는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에게 감독 선임 전권을 부여했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선임을 결정했고 절차적인 부분에서 논란이 증폭됐다. 팬들은 “정식 절차 없이 한 사람의 선택으로 감독이 결정된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미 여러 차례 대표팀 사령탑 후보설을 부인했던 홍 감독이 결국 협회의 제안을 수락한 것에 대해 배신감을 드러냈다.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 건 홍 감독이 울산HD 지휘봉을 시즌 도중 내려놓은 방식이었다. 울산 팬들은 “울산을 버렸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K리그 전체에서도 ‘클럽과 리그를 가볍게 본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극에 달한 가운데 홍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많은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이후 월드컵 목표에 대해 “한국 축구의 역대 최고 원정 성적이 16강이었다. 그 이상의 성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논란 속에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무패로 월드컵 본선 직행에 성공했고, 포트2에 배정 됐지만, 외신들은 한국을 약체로 판단하며 “포트2에서 한국을 만나면 행운”이라고 조롱하는 듯한 평가를 반복했다. 월드컵 16강 이상을 외친 홍명보 감독 앞에 놓친 잔혹한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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