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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의 돈의 세계] AI 시대의 필수과목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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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의 돈의 세계] AI 시대의 필수과목 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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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진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

백우진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오늘도 생성형 인공지능(AI)은 프롬프트 창에 이 문장을 띄워놓고, 24시간 연중무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AI가 누구에게나 디폴트(기본 설정)가 된 이 시대에는 교육도 평가도 달라져야 한다. 지식을 주입하기보다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주고, 암기 여부를 확인하는 대신 사고력을 측정해야 한다. 그래야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나온 제언은 각론이 없거나 막연하다. 막연하다고 평가하는 것은 측정이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측정 없이 개선 없고, 객관적인 측정이 가능하지 않을 경우 한국에서 공교육에 비중 있게 도입되기란 불가능하다.

필자는 사고력을 함양·측정하는 네 가지 과목으로 완결성과 정합성, 사실 여부, 범주-사례 정렬을 제안한다. 이들 과목의 교육과 평가는 모두 정답이 딱 떨어져 논란의 소지가 없다. 이들 과목의 학습은 글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고, 그 방식이 효율적이다.


완결성 점검은 글이 누락한 핵심 내용을 찾아보는 활동이고, 정합성 대조는 글의 내용이 앞뒤가 들어맞는지 따져보는 작업이다. 사실 여부 체크는 가장 쉬워 보이지만, 전문가들이 쓴 글에도 사실 여부를 아예 조사하지 않은 사례가 종종 보인다. 범주-사례 정렬은 특정 사례가 어떤 범주에 속하는지, 특정 범주에 어떤 사례가 알맞은지 정리하는 활동이다. 교육·평가 자료는 전문가들이 쓴 글에서 찾을 수 있다.

AI를 활용한 대학생들의 시험 부정행위가 최근 드러났다. AI 시대 교육은 AI를 활용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 평가에서도 수험생들이 AI를 쓰도록 허용해야 한다. 네 과목에서 AI의 정답률은 아직 낮은 수준이다.

AI가 기본인데도 암기에 여전한 시간과 돈을 쏟아붓는 교육 방식은 전자계산기가 보급된 뒤에도 주산을 계속 가르친 것보다 더 시대착오적이다.

백우진 경제칼럼니스트·글쟁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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