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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독한 3차 상법' 온다…지주사, '저평가 주식' 꼬리표 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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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독한 3차 상법' 온다…지주사, '저평가 주식' 꼬리표 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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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변동성 클 때도 지주사는 안정적
3차 상법 개정·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 수혜 전망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뼈대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를 예고하면서 '저평가' 취급을 받던 지주사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배정한 기자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뼈대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를 예고하면서 '저평가' 취급을 받던 지주사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국내 증시에서 '저평가 주식'의 대명사였던 지주사가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뼈대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를 예고하면서 직접적인 수혜를 볼 거란 전망에 기대감이 커지는 추이다.

◆ 지주사 주가, 상법 개정안 통과할 때마다 '우상향'

더불어민주당은 4일 정부와 만나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을 담은 상법 개정의 후속 조치가 될 세법 개정과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 논의에 들어갔다. 3차 상법 개정안은 자기주식을 취득한 뒤 1년 이내 소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임직원 보상 등 일정한 요건으로 주주총회의 승인을 받은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규정됐다.

앞서 국회는 이사의 주주충실 의무를 명문화한 1차 상법 개정안과 집중투표제 의무화를 뼈대로 한 2차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그동안 지주사 주가는 두 차례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마다 우상향을 이어왔다. 지주사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특성상 대체로 자사주 보유 비율이 높다. 자사주 비중이 높은 만큼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 주당 가치가 올라가 주가도 수혜를 크게 볼 수 있는 구조다.

실제 최근 한달, 국내 주요 대형주들이 증시 변동성으로 출렁일 때도 지주사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4일 58만6000원에서 이달 4일 54만원으로 7.6% 고꾸라졌다. 반면 SK그룹 지주사인 SK는 같은 기간 25만2000원에서 26만5500원으로 5.3%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최대주주인 중간 지주사 SK스퀘어도 같은 기간 27만4000원에서 31만500원으로 13.3% 뛰었다.

삼성그룹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그룹의 지주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은 지난달 4일 22만1000원에서 이날 24만500원으로 8.8% 증가했다. 반면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빛나는 삼성전자는 동기간 0.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LG(-0.6%)도 핵심 자회사 LG화학(-4.8%)보다 낙폭이 작았다. HD현대(-1.6%)도 HD현대일렉트릭(-13%) 대비 선방했다. 전반적으로 지주사들이 흔들림이 작은 안정적 흐름을 보인 셈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개편도 지주사의 주가 상승에 일조할 전망이다. /더팩트 DB

배당소득 분리과세 개편도 지주사의 주가 상승에 일조할 전망이다. /더팩트 DB


배당 과세 완화까지…지주사 재평가 불씨 당긴다

최근 여야가 합의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개편도 지주사의 주가 상승 기대감을 지피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여야는 지난달 28일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25%로 낮추고, 50억원 초과 구간에서는 최고세율 30%를 적용하는 세제개편안에 합의했다.


이번 개편안은 내년부터 바로 적용된다. 대상 기업은 3년간 평균 5%, 직전 대비 10% 이상 배당액이 늘어난 기업이다. 구체적으로 △배당소득 2000만원까지 14% △2000만원 초과 3억원 미만은 20% △3억원 초과 50억원 미만은 25% △50억원 초과 구간엔 30% 등의 분리과세 세율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세제 개편으로 고배당 기업의 세 부담이 줄면서 배당 확대 여력이 있는 지주사 주가의 상승 여력도 커졌다. 지주사들은 배당지급액이 안정적인데 이번 개편으로 세제 혜택에 따른 투자자들의 투자 유인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지주사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가 높아지며 시장과 함께 지주 업종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내년은 기대가 본격적으로 실현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저평가 외에도 우선적으로 주주환원이 증가할 수 있는 종목과 사업포트폴리오상 순자산가치(NAV) 증대가 나타날 수 있는 종목들 위주로 꾸준한 관심을 보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지주사 주가는 상법 개정 이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면서 "그동안 대주주 중심의 의사결정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던 부분에 대한 해소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풀이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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