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직장인도 간단 에이전트 구축 가능한 '워크스페이스 스튜디오' 출시

[박찬 기자]

구글이 워크스페이스 앱 전반에서 에이전트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였다. 전문 개발자가 아닌 일반 직장인용으로, 기업의 인공지능(AI) 활용을 확대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구글은 3일(현지시간) 기업용 AI 에이전트 구축·공유 플랫폼 '구글 워크스페이스 스튜디오(Workspace Studio)'를 공개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과의 경쟁을 예고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오픈AI의 '챗GPT'가 수행했던 일부 엔터프라이즈용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업들은 그동안 개발팀이 만든 AI 도구를 실제 직원들이 잘 활용하지 않는다는 문제에 직면해왔다. 새로운 플랫폼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직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앱에서 자연스럽게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글의 '제미나이 3'를 기반으로 하며, 개발자보다 일반 비즈니스 실무자를 주요 대상으로 한다. 사용자는 템플릿을 선택하거나 간단한 프롬프트만 입력해 이메일 처리, 일정 조율, 반복 업무 자동화 등 다양한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 수 있다.

파르하즈 카르말리 구글 워크스페이스 제품 디렉터는 "기존 자동화 도구는 너무 복잡하고 유연성이 부족해 일반 사용자가 활용하기 어려웠다"라며 "워크스페이스에서 바로 나만의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반복 작업을 위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워크스페이스 스튜디오는 지메일, 드라이브, 문서, 시트, 채팅 등 워크스페이스 전반과 통합돼 작동하며, 세일즈포스와 지라(Jira) 같은 서드파티 엔터프라이즈 도구와도 연동할 수 있다.

또 "폴더에 파일이 추가되면 자동으로 작업을 생성" "후속 조치가 필요한 이메일을 자동으로 지라 티켓으로 변환" 등 활용 가능한 템플릿이 제공된다.

사용자는 워크스페이스 앱의 사이드 패널에서 에이전트의 활동 내역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회사의 정책과 프로세스, 업무 상황에 맞춘 맞춤형 콘텐츠 생성 기능도 지원된다.

MS는 코파일럿을 통해 오피스 앱에 통합되며 빠르게 입지를 넓혔고, AWS도 퀵사이트(QuickSight)로 비즈니스 사용자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오픈AI도 데스크톱 통합 기능을 강화, 생산성 도구로서의 활용도를 넓히고 있다.

구글은 이미 지메일, 드라이브, 문서, 시트 등 전 세계 수억명이 사용하는 생산성 앱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어, 사용자 문맥과 데이터, 업무 환경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AI 플랫폼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번 워크스페이스 스튜디오 출시로 구글은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영향력을 크게 확장할 것이라는 평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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